[경상시론]울산의 미래 먹거리, 소재산업

2025-09-16     경상일보

울산광역시는 전통적인 주력 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산업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하지만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맞춰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소재산업 분야는 기존 주력 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 창출에 필수적인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울산광역시 소재산업 분야의 미래 먹거리는 크게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설명할 수 있다.

△울산의 핵심 산업인 석유화학,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 전환: 친환경 플라스틱, 생분해성 소재, 리사이클링 기술 개발을 통해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S-OIL의 샤힌 프로젝트처럼 기존 석유화학 단지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도화된 석유화학 제품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정밀화학 소재 육성: 의약품, 화장품, 전자재료 등 고기능성 정밀화학 소재는 소량으로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미래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된다. 울산은 기존 화학 산업 기반을 활용하여 이 분야의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2차전지 핵심 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에 대한 수요 급증: 울산은 관련 기업 유치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2차전지 소재 기술 개발 및 생산 기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울산배터리테크플러스’와 같은 전시회를 통해 이 분야의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2차전지 외에도 수소 에너지 저장, 연료전지 등 다양한 미래 에너지 저장 기술에 필요한 신소재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수소 생산·운송·저장 관련 소재: 울산은 ‘수소산업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소 생산, 운송, 저장에 필요한 특수 소재 개발이 중요한 미래 먹거리가 된다. 수소 저장 용기용 고강도 경량 소재, 수소 이송 파이프라인용 내구성 소재, 연료전지 스택용 소재 등이 해당된다고 사료된다.

△청정수소 생산 기술과 연계된 소재: 블루수소, 그린수소 생산 기술과 관련된 촉매, 분리막 등 핵심 소재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및 경량 신소재: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는 경량화와 고강도화가 동시에 요구된다. 이에 따라 알루미늄, 마그네슘, 탄소섬유 복합소재 등 경량 신소재 및 고기능성 부품 소재 개발이 울산 소재산업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다. 자동차 산업의 기반을 활용하여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경향이다.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전환소재·AI 자율제조 및 스마트 공장 도입: 소재산업 생산 공정에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하여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품질을 향상시키는 스마트 공장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소재 생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AI 기반 소재 개발 프로세스에도 기여할 수 있다.

△스마트 농업 및 바이오 소재: 스마트팜 기술 발전에 따라 작물 재배 환경 제어, 영양 공급 등에 필요한 특수 소재 및 센서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울산은 스마트 농업 육성 조례 제정 등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오 소재: 정밀화학 분야와도 연결되지만,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의료, 식품, 환경 분야에서 활용되는 바이오 기반 신소재 개발 또한 미래 잠재력이 큰 분야라고 생각한다.

울산광역시는 이러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정부의 규제 혁신과 연계하여 그린벨트 해제 등을 통한 산업단지 확장,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산학연 협력 강화, 해외 파트너십 구축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실정이다. 특히 주력 산업의 고도화와 함께 새로운 신산업 분야로의 전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정은 울산대학교 신소재·반도체융합학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