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신항 배후부지 보강…친환경 에너지 허브 초석
2025-09-16 오상민 기자
UPA는 11억5000만원 규모의 ‘울산 북신항 액체부두 1선석 부지조성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한다고 15일 밝혔다.
UPA에 따르면, 현재 울산 북신항 액체부두 부두 1선석 배후부지 예정지는 2026년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준설토 투기 및 토사를 매립 중에 있다. 이번 용역은 연약지반 개량과 부지조성 방안을 마련해 본 공사 시행에 필요한 설계도서를 작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매립 부지는 모래만으로 장기적인 하중을 버티기 어렵다.
대형 저장탱크와 하역설비가 들어설 예정인 만큼, 연약지반 개량과 안정화 설계가 필수적이다. 이번 용역은 매립지를 보강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이후 사업자를 모집해 본격적인 시설 건설로 이어가기 위한 사전 단계다.
북신항 배후부지는 단순히 액체부두를 지원하는 부지가 아니다. 2030년을 목표로 추진되는 수소부두 예정지다. 대형 수소 운반선이 접안해 하역할 수 있는 부두로 향후 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의 대규모 물동량을 처리할 거점이 될 전망이다.
UPA는 이곳을 울산항의 신성장 거점으로 삼아 기존 액체화학물류 처리 능력과 더불어 수소·친환경 연료까지 아우르는 복합 물류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울산항을 동북아 친환경 에너지 허브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북신항 배후부지가 안정적으로 확보될 경우, 대규모 저장탱크와 이송시설, 하역설비 등을 설치해 수소·암모니아 유통망을 뒷받침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단순히 울산항 경쟁력 강화 차원을 넘어, 국가 에너지 전환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액체부두 1선석은 지난해 준공됐지만, 임대사업자 공모가 무산되면서 결국 공용부두 전환으로 방향을 틀었다. 배후부지 매립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용부두 운영과 향후 수소부두 건설이 어떤 방식으로 조화를 이룰지가 관건이다.
UPA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매립지 안정성과 연약지반 개량을 위한 필수 과정”이라며 “향후 수소부두 조성과 친환경 에너지 거점화에 대비해 안전하고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