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中 청두 꺾고 ‘아시아 호랑이’ 명성 되찾는다
2025-09-17 주하연 기자
울산은 17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중국 청두 룽청과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을 치른다.
울산은 2024시즌 K리그1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동아시아 지역 12개 팀에 속해 있으며, 이 가운데 8팀과 맞붙는다.
지난달 15일 열린 조 추첨 결과 울산은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멜버른 시티(호주), 산프로체 히로시마(일본), 청두 룽청(중국)을 상대로 홈에서 4차례 경기를 치른다.
원정에서는 상하이 포트(중국), 비셀 고베(일본), 마치다 젤비아(일본), 상하이 선화(중국)와 격돌한다.
리그 스테이지에서 12팀 중 8위 안에 들면 16강에 진출한다.
울산은 지난 시즌 같은 무대에서 부진을 겪으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는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재도약을 노린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신태용 감독의 복귀다. 그는 2011~2012시즌 성남FC(옛 성남 일화)를 이끌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으며, 2012년 5월29일 우즈베키스탄 분요드코르와의 16강전에서 0대1로 패한 이후 무려 4680일 만에 아시아 무대에 선다. 13년 만에 울산 사령탑으로 아시아 정상에 다시 도전한다.
최근 울산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13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185번째 동해안더비이자 K리그1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허율의 강력한 헤딩골로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리그 순위는 8위에서 9위로 내려앉았지만 연패를 끊으며 값진 승점 1점을 챙겼다.
수확도 있었다. 장신 공격수 허율이 3월9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멀티골 이후 6개월, 정확히 189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오른손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던 엄원상은 7월27일 강원전 이후 48일 만에 복귀했다. 그는 포항전 후반 27분 교체 투입돼 골대를 강타하는 예리한 슈팅을 날리며 부활을 예고했다.
울산은 오는 21일 FC안양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맞붙은 뒤, 27일 대구FC와 대구 iM뱅크파크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따라서 이번 청두전 결과는 향후 K리그1 순위 경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첫 상대 청두는 서정원 감독의 지휘 아래 중국 슈퍼리그 1위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펠리페도 경계 대상이다. 그는 과거 광주FC에서 활약했으며, 올 시즌 리그 24경기에서 12골을 기록해 득점 랭킹 5위에 올라 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