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법부 전방위 공세에 국힘 장외투쟁 예고 강경대응

2025-09-17     김두수 기자
야당인 국민의힘 지도부가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발 내란전담재판부 요구에 이어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사퇴 촉구 목소리가 거세지자, 장외투쟁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러한 강경대응 전략으로 선회한 것은 여권의 ‘사법부 흔들기’에 대한 국민적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은 16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밖 대규모 규탄 대회 개최 여부 등을 집중 논의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의총 후 취재진에게 “국회 담벼락 안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장외로 나가서 강력하게 투쟁하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다. 지도부 논의를 거쳐 가까운 시일 내 투쟁 방식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사실상 장외로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여권의 사법부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제1야당이 결기를 보여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이런 맥락에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저지 등을 위한 여론전도 강화하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특별재판부가 위헌이라고 하니까 민주당이 전담재판부로 이름을 바꿨지만, 전담재판부도 헌법에 근거가 없으면 안 된다. 특검이 하는 사건 전부를 전담 재판부가 하겠다는 것은 사법 질서를 무시하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여론전에는 장외 투쟁의 명분과 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강경 메시지를 발신하는 동시에 당원 교육에도 돌입했다. 대규모 규탄대회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당원들을 결집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가 개신교계와 접점을 늘리는 것도 강경 보수층의 마음을 붙들며 장외 투쟁의 토대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시선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선 장외 투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정훈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광장 정치에 다수의 의원이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외부와의 연대가 이른바 ‘윤어게인’과 맞물려 있기에 국민이 받아들이기 어렵다. 지도부가 신중하게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