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김두겸 대항마 관심 고조
내년 6월3일에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 이후, 1년여만에 치르는 첫 지방선거여서 울산 시민의 관심이 높다. 특히 정권이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울산 시민들이 현재 국민의힘 김두겸 시장을 재선으로 밀어줄지 아니면 집권당인 민주당 후보를 선택할지, 지역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16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현 김두겸 울산시장의 경쟁자로 나설 후보군으로 이선호 대통령실 자치발전비서관, 송철호 전 울산시장, 성인수 울산대 명예교수 등이 다자구도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두로 치고 나선 인물은 이선호 대통령실 자치발전비서관이다. 이 비서관은 민선 7기 울주군수를 역임한 뒤 2022년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3년여간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으로 활동하다 지난 대선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자치발전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데다 민주당 울산시당 조직 장악력까지 갖췄다. 특히 그동안 울산시장 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기에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공직에서 사퇴하고 본격적으로 출마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철호 전 울산시장도 ‘청와대 하명수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후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당시 송 전 시장은 “제가 선거에 출마할 것인지, 더 나은 후배에게 길을 터줄 것인지에 관해 선택해야 하겠지만, 저의 정치적 관계나 이해는 울산에서 계속 살려 나갈 것”이라며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시민들의 정서와 요구, 여러 상황을 고려해 깊게 성찰할 예정”이라고 밝혀 울산시장직 도전 등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 지역 야당 및 진보·개혁 시민단체 연대 회의체인 울산시민정치회의 공동의장인 성인수 울산대 명예교수 역시 울산시장직에 도전장을 던져 당내 경선에 변수로 등장했다. 성 명예교수는 윤석열 정권 퇴진과 탄핵운동을 최선봉에서 주도하며 진보 성향 민주당원 사이에 적지 않은 지지층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명예교수는 “성장이 멈춘 경제도시 울산의 정치, 산업·경제, 교육·의료, 도시문화 등 전 분야의 혁신적 대개조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며 ‘울산을 다시 젊은 도시로’란 비전을 제시했다.
이들 외에도 검사 출신으로 관세청장을 지낸 김영문 전 동서발전 사장, 울산경제진흥원 원장 출신인 김연민 울산대 교수, 안재현 울산노무현재단 전 이사장 등도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김두겸 울산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서도, 김기현·서범수·박성민 의원이 후보군에는 거론되고 있다. 다만, 김기현·박성민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고, 서 의원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내년 제9회 지방선거까지 8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어떠한 정치적 상황 변화에 따라 출마 여부가 달라질지는 가늠할 수 없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