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 진출 시동

2025-09-18     서정혜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자체 개발한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BMR)을 바탕으로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포르투갈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리튬·배터리 원소재 콘퍼런스 ‘패스트마켓 콘퍼런스’에서 세계적 엔지니어링 기업 ‘KBR’과 BMR 라이선싱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KBR은 석유화학·국방·산업·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엔지니어링 설루션을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KBR이 SK이노베이션의 BMR 기술과 자사 고순도 결정화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고,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다.

SK이노베이션의 BMR 기술은 리튬을 선회수하는 독자 공정을 적용한 폐배터리 수산화리튬 직접 회수 기술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17년부터 연구진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을 접목해 기존 리튬 회수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차별화 된 배터리 재활용 기술(BMR) 개발을 시작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환경과학기술원에 연간 전기자동차 약 800대 분량의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직접 회수할 수 있는 상업화 실증 설비를 구축했고, 순도 높은 리튬 확보를 위한 최적의 기술 연구를 통해 국내외에서 10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며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KBR과의 협력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필석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원장은 “SK이노베이션의 혁신적인 리튬 회수 기술로 EU 배터리법의 의무 회수율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으며, 회수된 리튬으로 생산된 배터리 성능도 이미 검증을 마쳤다”며 “친환경성과 글로벌 규제 대응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원장은 ‘패스트마켓 콘퍼런스’ 첫날인 지난 16일 기조연설을 하고, ‘배터리 시장의 성장과 주요 광물의 중요성, 그리고 SK이노베이션의 혁신기술’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원장은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산업 성장으로 인한 자원 확보의 제약과 환경 규제 등을 설명하고,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BMR 기술이 해법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