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행복하고 안전한 전통시장’ 조성 속도
2025-09-18 주하연 기자
17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구는 화재·재난 대응력을 높이고 평상시 이용자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안전디자인 접목 전통시장 조성 사업’을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의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추진되는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구역전시장과 학성새벽시장 2곳을 대상으로 총 18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중구는 지난 2023년 6월부터 CCTV 설치, 매대 안전가림대 및 기둥 소화기함 설치, 비상벨 보급 등 기초 안전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해왔다. 현재는 안전시설물 제작·설치, 전기설비 보강, 안심공간 조성 등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며, 이달 중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전디자인’ 개념을 전면 적용한 점이다.
안전디자인은 단순히 장비를 배치하는 것을 넘어, 이용자가 직관적으로 위험을 인지하고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방식이다. 피난 동선 확인, 시각적 신호 제공 등으로 시장 내 안전을 자연스럽게 확보한다.
주요 설치 시설은 △바닥 도색을 통한 피난유도 및 주정차금지 표시 △지주형·피난안내 사인물 △시장 입구 게이트 △차량 속도 저감용 전자현수막 장치 △셔터 도장(대피안내 정보) △응급구호함 △자동심장충격기(ED) 등이다.
일부 시설은 평상시 경관 개선, 위급 시 안전 안내라는 이중 기능을 수행하며, 보행 동선 확보와 도난·2차 사고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전자현수막 장치와 셔터 안내는 좁은 골목과 밀집 상가 구조를 고려한 맞춤형 장치로, 누구나 즉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시각적 메시지를 강조했다.
중구는 개별 시장별 경관 개선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우정전통시장에서는 기존 점포 차양막 14곳을 교체하고 신규 37곳을 설치하는 디자인거리 조성 사업을 통해 시장 전반의 통일감과 쾌적함을 높일 계획이다.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11월께 설치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장기적으로 중구 전역 전통시장에 안전디자인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며 “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