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사 ‘기본급 13만5천원 인상’ 2차 잠정합의
2025-09-18 신동섭 기자
17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잠정합의안의 핵심은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이다.
노사는 월 기본급 13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640만원, 특별금(약정임금 100%) 지급, 성과금 등을 담았다. 사측은 이를 모두 합산하면 조합원 1인당 평균 2830만원의 임금 인상 효과가 있다며, 기본급 인상 폭과 일시금 지급 규모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합의안에는 단순한 금전 보상 외에도 중요한 합의가 담겼다. 최근 진행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에 맞춰 고용안정 협약을 체결하기로 한 것이다. 합병 이후 예상되는 직무 전환배치 문제와 고용 불안에 대한 노동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조치다.
1차 합의안 부결 이후 파업이 이어지고 이로 인해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지역 경제에도 불안감이 번졌다.
노사는 조선업 호황기를 맞아 추가 수주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점과 한미 조선 협력을 위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계기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날 25차 교섭을 열었고,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합의안을 마련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동종사 최고 수준의 합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지역 사회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현대자동차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개최했다. 현대차는 지난 15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52.9% 찬성으로 가결된 뒤, 이날 울산공장 본관에서 공식 조인식을 열었다.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는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 생존과 발전을 위해 노사가 뜻을 모았다”며 “하반기에도 최고 품질의 자동차 생산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