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배 큰 시각장애인 복지관 2029년 문연다

2025-09-18     석현주 기자
울산시가 오랜 숙원사업인 새 시각장애인 복지관 건립을 본격 추진한다.

시는 남구 달동 119-6 일원에 총 164억원을 투입해 신축 복지관을 세우기 위한 건축 설계공모 절차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울산시각장애인복지관은 전국 15개 시설 중 규모가 가장 작다. 이용자들의 편의 증진 및 안전 확보를 위해 이전 또는 재건립 검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새 복지관은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3089㎡ 규모로 계획됐다.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넓어진다. 시는 더 많은 프로그램을 동시에 수용하고, 혼잡했던 동선을 정리해 이용 편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복지관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 협소한 주차 공간도 대폭 개선한다. 법정 조경면적을 제외하고 최대한 주차 대수를 확보할 방침이다. 장애인 전용 주차면 역시 법정 기준 이상으로 조성한다. 또 보행동선과 차량동선을 분리해 안전성을 높이고, 비상시에도 원활한 차량 접근이 가능하도록 설계한다.

공간 구성도 변경한다. 도서열람과 정보검색, 소모임 활동이 가능한 ‘커뮤니티실’을 조성하고, 취미실·정보화교육실·프로그램실 등 학습·교류 공간을 여러 층에 촘촘히 배치한다. 여가·재활을 위한 체력단련실, 중장기 돌봄을 제공하는 주간보호센터, 대강당과 식당도 갖춘다.

시는 이달 설계공모를 시작해 12월 작품 심사와 당선작 발표를 진행한다. 최종 선정작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계약권이 부여돼 실제 건축설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하고, 2027년 6월께 공사를 시작해 2029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축 복지관은 단순한 복지시설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시각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 커뮤니티 공간을 주민과 공유해 교류를 촉진하고, 달동 중심부의 뛰어난 입지를 활용해 접근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사용 중인 시각장애인 복지관 건물은 시와 시각장애인연합회가 향후 활용 방안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시는 기존 시설의 상징성을 고려하면서도 지역 사회와 장애인 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신축 복지관은 시각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고 생활의 질을 높이는 거점 시설이 될 것”이라며 “현대적이고 포용적인 복지 공간을 마련해 지역 사회 통합과 공공성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