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HD, 청두 상대 조별리그 1차전 ‘역전승’
2025-09-19 주하연 기자
울산은 지난 1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국 청두 룽청을 2대1로 꺾고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지난 시즌 ACLE 조별리그에서 1승 6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며 일찌감치 탈락했던 울산은, 올해 K리그1 우승팀 자격으로 나선 무대 첫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두골을 몰아치며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리그에서는 9승 8무 12패(승점 35)로 9위까지 추락해 있는 울산이기에, 이번 승리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였다.
특히 신태용 감독에게는 2012년 성남FC 지휘봉을 잡고 아시아 무대를 경험한 이후 13년 만의 ACL 복귀전 승리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반면 중국 슈퍼리그 선두를 달리며 구단 사상 첫 ACLE 무대에 오른 청두는 서정원 감독의 지휘 아래 출발부터 패배를 기록했다.
청두는 펠리페, 호물로, 티모 등 K리그 경험자들을 앞세워 울산을 몰아붙였다.
경기는 청두가 먼저 앞서갔다. 전반 44분 페널티 지역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귀화 미드필더 더얼자둬가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구단 역사상 첫 ACL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울산은 후반 대대적인 교체를 통해 흐름을 바꿨다. 허율(사진), 에릭, 정승현을 차례로 투입하며 공격의 활로를 찾던 울산은 후반 31분 마침내 동점골을 뽑아냈다.
보야니치의 롱패스를 이어받은 엄원상이 문전으로 파고들어 두차례 슈팅 끝에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이후 경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수차례 결정적인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후반 추가 시간 청두의 더얼자둬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고, 끝내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추가 시간 5분이 흐른 시점,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허율이 가슴으로 받아낸 뒤 강력한 왼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최근 손 부상에서 회복한 엄원상은 1골 1도움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며 ‘해결사’로 활약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