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車 수출 감소에도 울산 수출전선 ‘맑음’

2025-09-19     서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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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자동차 수출 감소에도 싱가포르와 호주 등 신흥시장 선박·석유제품 수출 증가에 8월 울산 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달보다 5.2%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박선민)는 18일 ‘2025년 8월 울산 수출입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달 울산의 수출은 전년동기비 5.2% 증가한 7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류 수출을 늘었지만, 울산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석유제품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는 미국 관세부과와 전기차 캐즘 등 영향으로 전년대비 0.4% 줄은 19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자동차는 캐나다(45.8%), 영국(135.9%) 독일(202.4%) 등 일부 시장에서 호조를 보였으나, 최대 수출국인 미국(-12.9%) 부진으로 전체 수출은 보합세를 보였다. 자동차부품은 주요 수출국인 미국·중남미 수출 부진으로 전년대비 22.6% 줄은 1억7000만달러였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저유가 여파로 수출이 줄었다. 석유제품은 전년비 9.3% 줄은 20억4000만달러, 석유화학제품은 17.8% 감소한 7억4900만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선박류는 인도 물량 확대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수출이 늘었는데, 8월에만 전년대비 191.4% 늘은 12억2700만달러를 달성했다.

선박류는 선박(207.4%)과 선박용 엔진 및 부품(101.3%) 수출 모두 크게 증가했는데, 선박은 싱가포르가 103.8% 늘어난 4억5000만달러를, 선박용 엔진 및 부품은 중국이 106.7% 증가한 1억1000만달러를 나타냈다.

8월 울산의 주요 수출국 중 싱가포르(200.1%), 호주(60.5%)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미국(-17.8%), 중국(-4.6%), 일본(-16.9%)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미국 수출은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12.9%)와 자동차부품(-41.0%) 모두 급감해, 전년비 17.8% 줄은 16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중국 수출은 선박 해양구조물 및 부품(106.9%) 증가에도 불구하고, 동제품(-16.5%), 기초유분(-5.0%), 석유제품(-11.0%) 부진으로 전년비 4.6% 줄은 7억6000만달러였다.

반면 싱가포르는 해양구조물 및 부품(941.9%)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호주도 기타비료(263.6%)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를 나타냈다.

또 8월 울산의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3.5% 감소한 37억8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원유(-28.8%) 등의 수입은 감소했고, 기타금속광물(80.3%), 동광(5.6%), 동제품(14.5%), 금은 및 백금(51.3%) 등의 수입은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39억5000달러였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조선 등 일부 품목의 호조로 8월 수출은 선방했지만, 미국 관세부과로 자동차·자동차부품의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기업 컨설팅 등 지원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