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2지구 ‘같은 생활권 다른 인프라’ 갈등 예고
울산 중구 다운동과 울주군 범서읍 서사·척과리에 걸쳐 조성되는 다운2지구의 공공시설 확보를 둘러싸고, 중구와 울주군 입주민 사이 차별이 예고되고 있다. 군은 서사리 일원의 문화시설용지를 활용할 의사가 없는 반면, 중구는 편의시설 이전을 잇따라 결정해 주민 간 인프라 소외감이 증폭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울산시 등에 따르면 다운2지구는 총 186만㎡ 부지에 조성된다. 지난 6월 첫 입주를 시작으로 2027년 4월까지 1만2400여가구, 3만4800명의 유입이 예정돼 있다.
일반 읍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대규모 택지 조성 사업이지만 문화·행정·교육시설 등 공공 인프라가 제때 뒷받침 되지 못해 입주 예정자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구가 국공립 어린이집 조성, 편의시설 이전 등을 속속 결정하거나 검토하는 반면 군은 공공청사용지 1361㎡를 제외한 용지에 대한 사용 계획이 전무하다.
서사리 일원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구단위계획에 반영한 약 2410㎡의 문화시설용지가 마련돼 있다.
LH는 사업지구 규모와 향후 수요 등을 고려한 뒤 울산시와 협의해 공연장, 체육관, 미술관, 과학관, 문화관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문화시설용지를 반영했다. 그러나 시 역시 이 부지에 대한 매입·활용 계획이 없어 군 지역 인프라 부실을 부추기고 있다.
군은 남부·중부·서부권 9곳에 권역별로 다양한 문화시설을 확충했기에 다운2지구 내 별도의 문화시설 조성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고 있다. 도서관 역시 공공청사용지를 활용한 작은 도서관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 내 작은도서관으로 갈음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반면 중구는 지구단위계획상 다운동 일원에 문화시설용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정치권과 연계해 공공시설 건립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중구의 행보가 빨라지자, 다운동 일원에 지정된 유치원부지를 중구가 문화시설로 변경할 수 있다는 소문까지 번지고 있다.
다운2지구라는 동일 생활권에 속해 있지만, 행정구역이 중구와 울주군으로 나뉘어 있어 시설 이용에 차별이 예상되는 만큼 전면 입주 후 입주민 사이 갈등도 우려된다.
이에 효율적인 동일 생활권 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울주군과 중구가 협의하거나 시가 나서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노미경 울주군의원은 “울산시가 중심이 돼 문화시설 등을 균등하게 만들어 입주 주민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가도록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