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울산다운’ 건축으로 미래 도시상 제시
2025-09-22 차형석 기자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 1·2·3·4 전시장에서 열린 ‘제9회 울산건축문화제’에 4일간 1만여명이 다녀가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다움 그리고 다음’을 주제로 열린 이번 울산건축문화제는 건축상 및 공공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전시, 주제전 및 기획전, 그림그리기 대회, 강연, 건축 문화탐방 등 전시 뿐 아니라 성인과 어린이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탐방, 체험프로그램이 다채롭게 마련된 것이 특징이었다.
실제 지난 20일 찾은 울산문화예술회관 1전시장에 한 편에 마련된 ‘어린이 건축교실’에는 부모와 함께 찾은 어린이들이 우드락과 클레이를 이용한 ‘방 꾸미기’에 한창이었다. 작품 완성 시 미션도장 및 선물(간식 및 만들기 키트)도 제공해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또 코로나 사태 이후 중단되다가 5년 만에 다시 열린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도 인기를 끌었고, 건축상을 받은 성안동 태화복합문화공간 ‘만디’와 상북면 복합문화공간 ‘미지의’를 직접 찾아가 실시한 건축 문화탐방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탐방에 참가한 이은미(여·54·울산)씨는 “지역의 우수한 건축물들을 설계자에게 직접 설명을 들으며 감상하니 흥미로웠고, 앞으로 건축물을 보는 시야가 훨씬 더 넓어질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제전인 ‘에코브릿지’는 20명의 건축사가 참여해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예정인 태화강 국가정원과 삼산 여천매립장 2개 권역을 이어주는 태화강을 중심으로 한 생태적 공간과 지속 가능한 도시공간 제시, 국가정원과 삼산매립장을 연결하는 축을 기반으로 공공건축 및 문화공간 제시, 울산 고유의 산업·생태·역사적 배경과 정체성을 반영한 ‘울산다운’ 건축물을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기획전인 ‘휴먼브릿지’는 10명의 건축사가 참여해 울산다운 건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 기존 사용승인된 울산의 정체성을 잘 표현한 건축물을 소개하고 다음에 펼쳐질 울산건축의 방향성과 미래의 울산다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세화(여·48·울산)씨는 “건축물은 그냥 지나가면서 보는게 다였는데, 이렇게 설명을 곁들여서 자세히 보게 되니 새로운 것을 알게 돼 좋았다”며 “울산도 건축물의 형태와 디자인이 과거에 비해 정말 다양해진 것 같고, 나중에 건축물을 짓게 되면 참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엄 제9회 건축문화제추진위원장은 “올해는 코로나 사태 이후 중단되었던 그림 그리기 행사를 진행해 시민들의 문화제에 대한 접근성도 높이고 아이들에게 풍부한 경험을 제공해 주고자 했다”며 “아이들이 전시장 내를 뛰어 다니며 전시도 구경하고 그림 그리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니 오프라인 행사로 계획하기를 잘했다는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