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능수 시인 ‘빗소리’, 월간문학 시조신인작품상
2025-09-23 차형석 기자
이능수 시인은 당선작 ‘빗소리’에서 “누굴까 자박자박 올 이도 없는 밤에 / 조금씩 젖어 드는 투명한 저 목소리 / 가만히 비집은 창문 나무들만 수런댄다…비릿한 풀잎이 되어 싱싱하게 돋아난다”라고 표현했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작품 100여 편 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빗소리’였다”며 “밤의 빗소리를 읽으면 함께 젖어 들이기에 충분하다. 참 편안하게 구워낸 질그릇을 만나는 듯한 작품으로 심사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라고 평했다.
이 시인은 “시조는 내 삶의 언저리에서 늘 맴돌았다. 인생이 그렇듯이 글곡이 있었고, 한과 정이 배여 있었다. 합죽선을 쫙 펼치듯 운무 속에 울렁거리며 산능성이 파도타기를 하고 있었다”며 “과속 질주만이 내장된 이 시대에 완충 작용을 하는 나만의 시조를 쓰고 싶다”라고 밝혔다.
울산 북구 신천 출생의 이 시인은 울산문인협회의 시민문예대학을 수료했으며, 지난해 ‘제73회 개천예술제 개천문학상’ 장원을 수상한 바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