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여류시인들 시집 잇따라 발간

2025-09-23     차형석 기자

독서의 계절을 맞아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이 시집과 동시집, 디카시집 등의 다양한 장르의 시집을 잇따라 출간하고 있다.

◇김순옥 시집
‘산수국’ ‘덧칠’ 등 총 49편
자신에 대한 응시 시로 표현

울산에서 활동하는 김순옥 시인이 새로운 시집 <누가 나를 심었나>(시인성 100·128쪽)를 펴냈다.

시집은 1~3부로 나뉘어 총 ‘산수국’ ‘덧칠’ ‘죽음에선 흰꽃나도샤프랸 향기가 난다’ 등 49편이 실렸다.

황정산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김순옥의 시집 ‘누가 나를 심었나’는 타자의 욕망 속에서 해체되어 가는 자신에 대한 응시이다. 그의 시들은 자아의 경계가 해체되고 그 파편 속에서 낯선 정체성이 움트는 과정을 실험적인 언어와 감각적 이미지로 드러낸다”라고 평했다.

경북 구미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2017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2023년 울산문학 오늘의 작가상 수상, 2022~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 등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울산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김이삭 동시집
40개의 사자성어로 동시 창작
뜻과 의미 배움의 즐거움 선사

울산의 아동문학가 김이삭 시인이 동시집 <사자성어 탐험대>(산지니·96쪽)를 발간했다.

이번 동시집에서는 학생들이 알아두면 좋을 마흔 개의 사자성어로 40편의 동시를 창작해 엮었다.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사자성어와 작가의 상상력이 결합한 결과물이다.

김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초등학생이 알아 두면 유익한 사자성어를 선별했다. ‘징’이라는 작품에서 노을 진 하늘을 이리저리 오가는 까마귀 떼의 몸짓을 징을 치는 행위에 비유하는 동시에 ‘동분서주(東奔西走)’라는 사자성어의 의미까지 담아내고 있다.

김 시인은 “사자성어의 의미를 동시를 통해 배우고 더 나아가 독자들이 직접 사자성어 동시를 창작해본다면 그 속에 담긴 뜻과 이야기가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 거제 출생의 김 시인은 제9회 서덕출 문학상, 제9회 울산작가상, 제13회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화찬 디카시집
사진 찍는 취미서 새 꿈 도전
연관사진으로 시의 의미 더해

울산디카시인협회 회원인 이화찬 시인이 디카시집 <심쿵>(도서출판 작가·127쪽)을 출간했다.

시집은 △1부 꼭 가야할 길이라면 △2부 인생은 제로섬 △3부 생애 첫번째 내집 △4부 글독에 빠지다 등으로 구성돼 총 50여 편이 실려 있다.

각 시마다 연관 사진으로 이해를 돕고 있는데, 표제작 ‘심쿵’이란 시는 흙에서 고구마를 캐낸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처음으로/ 구경하는 바깥세상’으로 표현했다.

이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은퇴 후 취미 삼아 시작한 사진이 디카시로 이어지며, 아름아운 언어의 세계에서 다시금 새로운 꿈을 피워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 출생의 이 시인은 2023년 한마음미술대전 초대작가(사진부문), 올해 황순원다카시공모전 가작, 울산디카시인협회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