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옻칠로 새긴 ‘반구천의 암각화’,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 울산 첫 전시

2025-09-23     차형석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스님과 옻밭아카데미의 옻칠 한국화 전시가 23일부터 11월30일까지 울산 중구 성안동 태화복합문화공간 만디 1층 1·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울산사암연합회(회장 혜원스님)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통도사 서운암에서 선농일치(禪農一致), 선예일치(禪藝一致)의 삶을 실천하며 살아온 성파스님의 작품을 울산에서 처음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스님을 따라 옻칠 작업을 함께 해온 옻밭아카데미 회원들도 함께한다.

특히 ‘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해 통도사 장경각 마당에 수중 전시돼 주목을 받는 대형 옻칠 작품 ‘나전옻칠-울주 반구대 암각화’와 ‘나전옻칠-울주 천전리 암각화’ 두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만디’는 두 작품을 축소, 복사해 아크릴판에 담아 전시장 안 수조에 전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통 민화 속 ‘대호도’를 재해석한 대작 ‘수기맹호도’는 위풍당당한 호랑이의 전진하는 기운을, 알루미늄판에 천연 옻칠 작업으로 창작된 ‘피안으로’는 관람객들에게 깊은 성찰의 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묵암 지선 만디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성파스님께서 평생을 바쳐 연구한 한국적 재료 탐구를 기반으로,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 작품을 펼친다”고 말했다.

관람료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월요일 휴관. 문의 243·9500.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