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3배 늘린 고효율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개발

2025-09-23     석현주 기자
국내 연구진이 수명을 3배 이상 늘린 고효율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전지의 효율을 높이지만 수명은 단축하는 첨가제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한 덕분이다.

UNIST는 에너지화학공학과 양창덕·신승재 교수팀과 고려대학교 민한울 교수팀이 액상 tBP 첨가제를 대체하는 고체 첨가제 4CP를 개발하고, 이를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에 적용해 26.2%의 높은 광전변환 효율과 3000시간의 장기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4CP는 고체 형태로, 액체 첨가제와 달리 휘발성이 없어 고온에서 안정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구성층 간 계면을 균질하게 만들어 전하가 잘 이동하도록 돕는다. 전하 이동이 원활해지면서 광전변환효율도 함께 높아진다.

실험에서 4CP를 적용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26.2%의 광전변환효율(공인 25.8%)을 기록했으며, 특히 장기 구동 측면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기존 tBP 기반 전지의 광전변환효율은 1000시간 내에 초기의 60%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4CP 기반 전지는 3000시간 이상 초기 효율의 80%를 유지한 것이다.

고온·극한 환경에서도 효과가 뚜렷했다. 4CP를 첨가한 전지는 85℃ 400시간 이상 초기 효율의 80%를 유지했다. 반면 같은 조건에서 tBP를 사용한 전지는 120시간 만에 출력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또 -80℃와 80℃를 오가는 온도 스트레스 테스트를 200회 반복한 뒤에도 초기 효율의 90% 이상을 유지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