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시설 없는 다운2지구, 입주민 원성 고조

2025-09-23     신동섭 기자
울산 울주군 다운2지구 주민들이 22일 울주군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도로 등 핵심 기반 시설이 미비한 상태에서 입주가 강행돼 주민 안전과 교육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울주군·LH·울산시교육청의 즉각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주민들은 “지구 지정 20년이 되도록 교육·기반 시설이 미완성인 상태에서 입주가 시작돼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며 “도로와 학교, 공공시설 없는 신도시에서 주민 안전과 교육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년간 몇차례나 LH와 간담회를 갖고 수백건의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돌아온 답변은 ‘기다려 달라’는 말뿐이다”며 “즉각적이고 책임 있는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다운2지구는 지난 2005년 지구 지정, 2007년 계획 승인 이후 약 20년 가까이 개발이 지연돼 도로·학교·공원 등 주요 기반 시설이 완공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지난 6월 A-9블록 신혼희망타운(서사 시티프라디움) 분양을 시작으로 입주가 먼저 이뤄졌다.

현재 210가구가 입주했으며, 오는 10월 추가로 150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먼저 입주하는 주민들은 기반 시설이 없는 신도시에 사실상 방치돼, 안전·생활권·교육권이 침해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교육 문제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초등학교가 2026년,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2028년과 2029년 개교가 예정돼 있어, 앞으로 최소 2~3년간의 학교 공백이 발생할 전망이다. 수많은 학생이 장거리 통학의 불편은 물론, 전학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주민들은 중학교의 늦은 개교로 인해 학군지의 혼선이 발생, ‘농어촌특별전형’의 자격 박탈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교육 불평등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구 내·외부 도로 문제도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내부 도로는 2026년, 외부 도로는 2031년 완공 예정으로 현재 입주민들은 안전시설이 전혀 없는 유일한 통행로인 국도 14호선 2차선 도로만을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원과 생활체육시설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되는 공공시설 부족 문제도 제기했다.

주민들은 “문화재 보존구역 지정 등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공원 면적을 축소하고, 생활체육시설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산책로나 운동할 공원 하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도시가 만들어지고 있고, 행정복지센터와 도서관 등 주민 생활에 필수적인 기반 시설이 들어갈 공공용지도 부족해 공공서비스와 생활 편의도 심각히 제약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울주군·LH·울산시교육청에 △초·중·고의 조기 개교를 통해 교육권 보장 및 농어촌특별전형 자격 박탈 문제 해결 △도로 조기 개통과 교통안전시설의 신속 설치 △추가 공공용지 확보 및 공공시설 유치 노력을 주문했다. 글·사진=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