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 코로나 재유행, 마스크 꼭 챙기세요

2025-09-24     차형석 기자

울산 남구의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갑자기 목이 아프고 기침과 열이 나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등 증상을 겪었다. 처음엔 별일 아니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심한 감기 유사 증상에 잠까지 설치자 가까운 병원을 찾았는데, 검사 결과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환절기를 맞아 코로나19와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의원을 찾는 많은 인파들로 북새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뚜렷해지면서 기업체, 기관, 학교 등 마다 비상이 걸렸다. 동강병원 일반내과 김혜지 전문의와 함께 코로나19 재유행 상황과 증상 및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11주 연속 증가 추세…예방 접종 서둘러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7주차(9월7~13일) 코로나19 입원환자는 460명으로, 직전 주 433명보다 6.2% 증가했다. 6월 26주차 이후 무려 11주 연속 증가 추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입원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60.9%(3509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어 50~64세가 17.7%(1019명), 19~49세가 10.4%(597명)로 나타났다.

최근 4주간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33주 302명, 34주 367명, 35주 406명, 36주 433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통계는 코로나19 확산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유행이 이달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확산세가 이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신규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점이 꼽힌다.

동강병원 일반내과 김혜지 전문의는 “통상 새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시기에 감염 위험이 커진다. 북반구의 경우 봄에서 여름으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 우세종이 변하며 유행이 발생했다”며 “올해도 봄과 여름 사이에 기존 국내 우세종이던 LP.8.1 변이가 NB.1.8.1 변이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면역 상태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김 전문의는 “질병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한 면역 예방 효과는 6개월 정도 유지된다. 작년 하반기에 코로나19에 걸렸거나 백신을 맞았던 이들의 항체는 겨울, 봄을 지나며 감소한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되면 2~3일에서 최장 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쳤다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으로는 37.5℃ 이상의 발열, 기침, 호흡곤란, 오한, 근육통, 두통, 인후통, 후각 및 미각 소실 등이 있다. 또한 피로와 식욕감소, 소화기 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 혼돈, 어지러움, 콧물, 코막힘, 객혈, 흉통, 결막염, 피부 이상 증상 등도 나타날 수 있다.

김 전문의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특히 고위험군은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층 특히 취약…방역 수칙 준수 중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가족 모임과 이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방역 수칙 준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질병관리청은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을 방문하는 방문객과 종사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특히 고위험군이나 고위험군의 가족은 인후통,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 발현 시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핵심수칙으로는 첫째, 불필요한 만남이나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심한 경우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회사나 단체에서도 구성원이 아플 때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혜지 전문의는 “65세 이상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들은 면역력이 약해 코로나19 감염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며 “어르신 등 고위험군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 행사 참여를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참여할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손은 대부분의 감염병을 옮기는 매개체이므로 철저한 손씻기가 중요한 감염병 예방법이다. 김 전문의는 “사람의 분비물은 직접 튀는 경우보다, 그 분비물이 어딘가에 묻었는데 손으로 만져서 몸으로 들어올 확률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며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으면 바이러스는 거의 다 죽거나 힘이 약해져 감염을 일으키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올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 이른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독감 예방접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5-2026절기 독감 예방접종은 이달 22일부터 시작됐다.

대상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군으로,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도 같은 일정으로 동시 접종이 가능해 두 질병에 대한 예방을 한 번에 할 수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