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으로 소통…울주군의회 ‘릴스’ 콘텐츠 인기

2025-09-24     신동섭 기자
울산 울주군의회(의장 최길영)의 공식 인스타그램 콘텐츠가 ‘태생적으로 재미없다’는 기초의회 공식 SNS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기존 카드뉴스나 활동사진 위주의 일방적 정보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인터넷 유행 콘텐츠인 밈(meme)을 재해석해 릴스(Reels) 형식의 홍보 영상을 선보이며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울주군의회에 따르면, 본격적인 릴스 콘텐츠 제작 이후 군의회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가파르게 증가해 3000명을 돌파했으며, 게시된 릴스 영상들은 수천에서 수십만회에 이르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내가 원하는 회식 메뉴 정하는 신박한 방법’ 릴스는 조회수 1000만회를 넘기는, 기초의회 SNS 콘텐츠로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해당 영상은 타 지자체의 홍보 콘텐츠로 재가공·확산하기도 했다.

의원 발의 조례, 자유발언, 군정 질문 등 의정활동을 밈 형식으로 풀어낸 영상, 속기사 업무를 소재로 한 직장인 공감 밈 등 업무와 일상을 넘나드는 콘텐츠들은 친근하고 유쾌한 소통 방식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외주 없이 행정직과 속기직 등 내부 인력이 콘텐츠 제작을 직접 맡으며, 적은 예산으로도 높은 효과를 거둔 ‘가성비’ 홍보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군의회의 시도는 타 기초의회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날 시흥시의회 의회운영위원회(위원장 김수연) 위원들과 홍보 담당자 등 10명의 방문단이 군의회를 찾았다. 방문단은 군의회의 인스타그램 운영 방식과 콘텐츠 제작 과정 전반을 확인했다.

울주군의회 SNS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이윤정·이윤기 주무관은 “의회의 공식 소식을 좀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공감과 참여를 유도하는 콘텐츠 제작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의회의 모습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