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논란…함월구장 14년만에 전면 손질
2025-09-24 주하연 기자
울산 중구 함월구민운동장이 준공 14년 만에 전면적인 시설 개선에 들어간다. 그동안 인조잔디 교체조차 이뤄지지 않아 노후화 논란이 이어져왔지만 이번 사업으로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구는 성안동 924 일원 함월구민운동장의 시설 개선공사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은 오는 10월께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용역은 지난 7월부터 시작됐다. 주요 개선 범위는 △노후 인조잔디 전면 교체 △상수도관로 신설 △농구장 바닥 교체 △비구방지망 설치 등이다. 총 사업비는 약 7억원이다.
중구는 용역이 완료되면 심사와 공고 등 행정절차를 거쳐 11월께 착공할 예정이다.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연내 준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함월구민운동장은 지난 2011년 문을 열었다. 당시 지역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의 일환으로 조성돼 주민들의 여가 생활과 학생들의 체육수업 공간으로 널리 활용돼 왔다.
실제로 평일 낮에도 어린이 축구교실, 초등학교 체육수업 등으로 꾸준히 활용되고 있다. 이날 찾은 현장에서도 인근 초등학교 학생 수십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주민 이용 역시 활발해 주말마다 축구 동호회와 생활체육 동아리들이 모여 경기를 치르는 등 지역 대표 생활체육 공간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준공 이후 지금까지 인조잔디 교체조차 단 한차례도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체계적인 관리가 부족했다.
특히 인조잔디는 보통 7년가량이 내구연한으로 알려져 있다. 함월구민운동장의 경우 10년이 넘도록 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이미 수명을 훌쩍 초과했다.
손상이 가속화돼 운동장 일부는 색이 바래고 패인 흔적이 역력하다. 운동장 한편에 마련된 농구장 역시 바닥이 군데군데 갈라지고 코팅이 벗겨져 제 기능을 잃은 상태다.
그동안 중구는 일부 시설 파손이 있을 때마다 임시 보수만 실시했다.
성안동 주민 이모(47)씨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바닥이 울퉁불퉁해 넘어질까 늘 걱정됐다”며 “그동안 개·보수 요구 민원이 많았는데 드디어 공사가 추진된다니 안심된다”고 말했다.
중구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대한 많은 시설을 보수할 수 있도록 내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내 생활체육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보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