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제해상디지털 클러스터’ 구축 본격화
4차 산업혁명 해상분야 기술
바다서 공동 시험·검증 체계
市, 예타 앞서 연구용역 착수
2020-05-20 최창환
울산시는 20일 울산항만공사 대회의실에서 ‘국제해상디지털 클러스터 구축사업 기획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는 김창균 해수부 혁신성장일자리기획단 부단장, 박순철 울산시 혁신산업국장, 김지호 울산항만공사 부사장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클러스터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채택한 차세대 해상안전종합관리체계인 e-내비게이션(선박운항기술에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장비를 통합·표준화하는 시스템)을 비롯해 자율운항 선박, 선박·항만 물류 통신 플랫폼 등 해상 분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바다에서 공동 시험·검증하는 협력체계를 말한다.
클러스터에는 한국형 e-내비게이션과 연계해 개발·구축한 △선박-육상(항만) 간 서비스운영 플랫폼(MCP) △세계 최초로 구축되는 초고속해상무선통신망(LTE-Maritime) △한국형 e-내비게이션 서비스 단말기가 탑재된 선박 등이 포함된다. 국제적으로 도입되는 해상디지털 기술은 국제적 표준성, 호환성, 초연결성 및 기능·효과성 검증이 전제돼야 한다. 국제해상디지털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해상분야 4차 산업혁명 관련 국제해상디지털 기술들이 우리나라의 기술과 접목돼 한국해역을 거점으로 실해역 공동 시험·검증에 관한 국제협력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총 사업비는 4000억원으로 국비 3000억원, 시비 700억원, 민자 300억원으로 구성된다.
용역은 국제해상디지털 클러스터 관련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 등을 발굴·기획하는 것으로, 2억35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오는 10월 말 완료된다. 주요 과업은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조선해양·항만 관련 산업 국내외 동향·환경 분석 △국내 스마트 선박과 항만산업 관련 통신기술 개발 현황 분석 △국내 자율운항 선박 기술 개발과 스마트 항만산업 현황 분석 △세계 최강 스마트 조선해양산업과 항만물류산업 비전 제시 △자율운항 선박 국제 인증과 검증센터 구축 방안 △스마트 통신 기술에 적용할 수 있는 자율운항 선박과 디지털 항만 인프라 구축 등이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등 넘어야할 과제가 산적해있지만, 클러스터가 실현되면 울산이 세계 조선산업 메카로서의 확고한 지위를 다지고,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울산경제의 재도약을 이끌 것으로 평가된다. 해수부와 울산시는 올해 10월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울산에서 항만과 선박이 스마트화하고 안전·자율운항 시스템을 갖춰 바다에서 국제표준에 맞게 공동 시험을 통과하게 된다면, 울산이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해양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