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사 증축, 사면 안전에 장기전 우려
2025-09-25 주하연 기자
24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구는 다음 달 ‘중구청사 증축 사면검토 용역’을 발주해 지반 조사와 사면 안전성 평가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소규모 재해영향평가 과정에서 “청사 뒤편 사면의 안정성을 우선 확인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중구는 지난 1월부터 증축 설계용역에 착수했지만, 소규모 재해영향평가 과정에서 증축에 따른 안정성 우려가 제기되면서 결국 6월부터 용역을 중단했다.
이번 사면 검토 용역은 이러한 보완 과정의 연장선이다. 사면검토 용역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연내 착공 계획은 무산된 셈이다.
현재 추산되는 사면 보강 설계비는 약 1500만원, 공사비는 25억~30억원 수준이다.
다만 이는 용역 전 단계에서 산정한 추정치일 뿐, 실제 필요 여부와 금액은 검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면 보강이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이 내려지면 중단된 설계를 곧바로 재개해 내년 하반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보강 공사가 불가피할 경우 예산 증액과 추가 행정 절차가 뒤따라 전체 일정은 크게 지연될 수밖에 없다.
앞서 중구청사 증축사업은 협소한 청사 공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총사업비 106억원을 들여 현 청사 부지인 복산동 180-1과 임시 주차장 부지 180-2 일원에 연면적 2200㎡,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별동 건물을 신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증축 건물은 부족한 사무공간을 확충해 늘어나는 행정 수요에 대응하고, 본관 기능을 분산시켜 행정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중구 관계자는 “청사 증축사업은 주민들에게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며 “용역 결과를 충실히 반영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