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비자심리지수 6개월만에 하락세 전환

2025-09-25     오상민 기자

울산 소비자심리지수가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미 무역합의 이행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고용 위축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4일 발표한 ‘2025년 9월 울산 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1로 전월(110.4) 대비 3.3p 하락했다.

지난 4월 이후 줄 곧 오름세를 기록하던 지수가 한 풀 꺾기게 됐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등이 미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무역합의 이행 여부가 지역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경기 둔화 우려와 맞물려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신중해지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가계의 소득·고용 전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여전히 장기평균치(2006~2024년) 기준값인 100을 웃돌아 여전히 장기평균 수준보다는 낙관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울산은 5개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소비지출전망(-5p·112→107) △가계수입전망(-4p·102→98) △현재경기판단(-2p·91→89) △향후경기전망(-2p·97→95) △취업기회전망(-1p·87→86) 등이다. 반면 생활형편전망은 99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 재정 부문에서는 저축전망 지수가 99로 1p 올랐지만, 가계부채전망은 92로 4p 떨어져 부채 부담 우려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와 자산 전망은 엇갈렸다. 물가수준전망은 137로 1p 하락했지만, 주택가격전망은 117로 4p 상승해 집값 오름세 기대감이 높아졌다. 임금수준전망도 120으로 1p 올랐다.

세부 소비지출 전망에서는 여행비(-5p), 교육비(-4p), 내구재(-3p), 의류비(-3p)가 모두 하락했다. 외식비(-1p) 역시 소폭 줄었으며, 의료·보건비와 문화·주거 관련 지수는 변동이 없었다.

한편, 전국 소비자심리지수도 같은 기간 111.4에서 110.1로 1.3p 내렸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