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세트 낱개보다 비싸고 판매처따라 2배차

2025-09-26     오상민 기자
추석을 앞두고 같은 선물세트라도 판매처에 따라 최대 2배 가까운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트 상품이 낱개 구매보다 저렴할 것이라는 소비자 인식과 달리, 상당수 상품은 오히려 세트 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25일 ‘2025년 추석 선물 세트 판매가격 조사’를 발표했다.

소비자원이 대형마트·백화점·제조업체 자사몰 등 주요 유통채널별 가격을 비교한 결과, 백화점 판매가가 전반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백화점·제조업체 자사몰에서 동시에 판매되는 선물세트 16종의 가격을 비교했을 때 모든 상품이 백화점에서 가장 비쌌다.

품목별로 통조림 8종은 판매처에 따라 최소 25.0%에서 최대 68.2%의 가격 차이를 보였고, 김 5종은 최대 42.8%까지 격차가 났다. 혼합세트 3종도 16.8~42.8%의 차이를 기록했다. 생활용품 6종은 백화점 가격이 대형마트 할인가의 2배 수준에 달하기도 했다.

또 소비자원이 제조업체 자사몰에서 판매되는 43종 상품의 세트 가격과 낱개 합산 가격을 비교한 결과, 36종(83.7%)은 세트 가격이 더 비쌌다. 이들 상품의 가격 차이는 평균 24.9%였으며, 최대 103.7%까지 벌어진 경우도 있었다.

전년과 비교한 가격 변동 조사에서는 동일하게 판매된 116종 가운데 50종(43.1%)은 가격이 올랐고, 59종(50.9%)은 변동이 없었다. 7종(6%)은 가격이 인하됐다. 특히 백화점에서 판매된 상품 14종 중 71.4%가 가격이 인상돼, 대형마트(39.2%)보다 인상 비율이 높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명절 선물세트는 포장과 마케팅 비용이 포함돼 낱개보다 비쌀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유통채널별 가격과 할인 정보, 구성품을 꼼꼼히 비교해 합리적으로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사진=오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