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1동 복지센터 이전 추진…예산확보 관건
울산 동구 전하1동 행정복지센터 이전 문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동구가 후보지를 압축하고 타당성 용역 발주를 추진하면서 사전 준비에 착수했다. 재정 여건상 당장 이전은 어렵지만, 예산만 확보되면 즉시 시행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기본 절차부터 밟겠다는 계획이다.
25일 동구에 따르면, 전하1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001년 준공 이후 좁은 면적, 주차난, 접근성 등의 문제로 불편 민원이 지속돼 왔다.
청사의 연면적은 320㎡로 동 행정복지센터 9곳 가운데 가장 좁고, 대지 면적도 617㎡에 불과해 건물 외 여유 공간이 거의 없다.
좁은 부지로 인해 지하주차장은 이중주차가 일상화 돼 있으며, 인근 상가 앞과 보행로에는 불법 주차가 빈번하다. 특히 경사진 출입구 구조는 고령자와 장애인의 접근을 어렵게 해 주민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동구 9개 행정복지센터 중에서 전하1동 센터의 민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꼽힌다.
이에 청사 이전 필요성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재정 부담과 부지 확보 난항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동구는 올해 상반기 자체 공간분석을 통해 청사 이전 후보지를 재검토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전하1동 내 1만5000여필지를 전수 조사한 결과, 바드래공원 일원을 포함한 4곳을 이전 적합 후보지로 추려냈다.
동구는 이를 토대로 오는 10월 타당성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용역에서는 후보지별 입지 조건과 주변 환경, 주민 및 이해관계자 의견, 재원 조달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총 예산은 3000만원 규모로 약 9~12개월간 진행한다. 동구는 이번 용역을 통해 최종 이전 부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동구 관계자는 “4곳을 가장 적합한 후보지로 보고 이를 바탕으로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주민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해 다른 대안이 제시될 가능성도 있다”며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용역이 차질 없이 진행되더라도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실제 이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용역 결과를 토대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국·시비 지원 등 재원 마련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