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실험하고 AI가 결과분석 플랫폼 개발

2025-09-26     석현주 기자
로봇으로 하루 1000회 화학실험을 하고 인공지능(AI)으로 결과를 분석해 주는 플랫폼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수천 가지 화학반응 조건에 맞춰 빠르게 실험할 수 있어 신약 물질 등 새로운 생성물을 찾는 데 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UNIST는 화학과 바르토슈 그쥐보프스키 교수팀(기초과학연구원 인공지능 및 로봇 기반 합성 연구단장)이 빠르고 정밀하게 화학 합성물을 실험·생성하는 AI·로봇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플랫폼은 AI와 로봇을 결합해 수천 가지 화학반응 조건을 동시에 실험한다. 게다가 그 결과를 정밀한 지도로 그려내고 원하는 물질을 선택적으로 생성할 수 있다.

바르토슈 그쥐보프스키 교수팀은 약 1000회의 화학실험을 자동으로 할 수 있는 AI·로봇 플랫폼을 자체 제작·활용해 실험 데이터를 축적·분석했다.

복잡한 네트워크 형태의 화학반응 과정을 정밀한 지도로 그려낸 것이다. 화학반응이 어떤 길을 따라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시각화하고 특정 조건에서 나타나는 숨은 화학반응 경로까지 발견했다. 나아가 동일한 물질을 사용하더라도 반응 조건을 달리하면 전혀 다른 생성물로 전환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150년 전에 처음 보고되고, 다양한 의약품 제조에 활용되는 ‘한츠슈 피리딘 합성 반응’을 이번 플랫폼으로 정밀하게 지도화하고 전체 반응 네트워크를 재구성했다. 이를 통해 이미 알려진 기존의 7종의 생성물 외에 알려지지 않았던 9개의 새로운 중간체 및 생성물을 추가로 확인했다.

AI 활용에 필수인 데이터 축적의 효율성도 높였다.

그쥐보프스키 연구단장은 “AI와 로봇 활용을 통해 화학 합성의 효율성과 다양성을 크게 높이고 미래 신약 개발과 소재 혁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