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위기’ 울산, 최하위 대구 상대로 또 무승

2025-09-29     주하연 기자
프로축구 울산HD FC가 리그 최하위 대구FC마저 넘지 못하며 깊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파이널B 추락은 물론 K리그1 잔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울산은 지난 27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대구와 1대1로 비겼다. 전반 39분 세징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3분 교체 투입된 엄원상의 크로스를 백인우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간신히 승점 1점을 챙겼다.

경기 초반 울산은 점유율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강상우와 박민서가 측면에서 활발히 움직였고, 고승범과 보야니치가 중원에서 공을 풀어내며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결정력 부족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전반 18분 고승범의 논스톱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20분 박민서의 왼발 슛도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울산이 허둥대는 사이 대구는 세징야를 앞세워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했다. 전반 39분 라마스의 리턴 패스를 받은 세징야가 오른발로 감아 차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조현우가 몸을 날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일격을 당한 울산은 후반 들어 교체 카드로 변화를 꾀했다. 후반 11분 투입된 엄원상이 분위기를 바꿨고, 오른쪽 측면 돌파 후 올린 크로스가 백인우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됐다. 백인우는 침착하게 헤더로 마무리해 동점골을 만들었다. 데뷔전에서 나온 값진 첫골이었다.

동점 이후 울산은 공세를 강화했지만 대구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1분 세징야의 추가 득점이 나왔지만 동료 김정현의 파울이 선언되며 취소됐다.

울산은 후반 중반 교체 카드를 연달아 사용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고, 대구는 막판 에드가와 이용래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결국 두 팀은 추가 골을 넣지 못한 채 1대1로 경기를 마쳤다.

무승부라는 결과는 울산에 뼈아프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으로 승점 37점에 그친 울산은 9위에 머물렀다. 강등권 팀들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한 채 2015년 이후 10년 만의 파이널B 추락 위기에 몰렸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우승 후보로 꼽히던 울산은 여름 이후 극심한 난조에 빠지며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기고 있다. 최하위 대구를 상대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이번 무승부는 위기감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남은 7경기에서 반등하지 못한다면 울산은 K리그2 추락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