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울산서도 불편 속출
2025-09-29 신동섭 기자
28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 대표 홈페이지와 교통관리센터 등 52종의 자체 전산 시스템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중앙정부와 연계된 서비스는 장애가 발생했다. 전자관보를 비롯해 계약입찰 관련 사이트(발주계획현황·입찰공고·개찰결과·행안부 바로가기·국가법령정보센터 바로가기), 민원 신청(정부24·정보공개포털·예산낭비신고), 정보공개 제공(정보공개 청구·원문정보·공공데이터 개방·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 규제개혁 관련 포털 등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접속이 불가능하다.
시는 정부 관계부처 장관회의 이후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자체 상황판단 회의를 개최하고, 행정전산시스템 대응반·민원시스템별 대응반·민원발급 대응반 등을 운영해 대응 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민들에게 문자·보도자료 등을 통한 홍보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의 행정 서비스 일부도 영향을 받고 있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업무포털(NEIS, 에듀파인) 접속이 불가능해지면서 교직원 출결 관리, 학사관리 업무가 중단됐다.
다만 이번 장애가 주말에 발생해 수업·행정 공백은 확인되지 않았다. 29일까지 이어질 경우 각종 공문 발송과 결재 업무가 지연되는 등 현장의 행정업무에도 공백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재해 복구 시까지 비상 체계를 가동하고 상황 모니터링에 나섰다.
시민들의 불편도 이어졌다. 정부24 플랫폼이 정지되면서 신분증 재발급과 각종 증명서 발급 등 민원서비스가 미뤄졌다. 병원에서는 모바일 신분증이 작동하지 않아 시민들이 모바일 건강보험증으로 대체하거나 실물 신분증을 가지러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등 진료 접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모(30대·남구)씨는 “몸살에 주말 아침 일찍 병원 찾았지만, 갑자기 모바일 신분증이 작동되지 않아 난감했다”며 “집에 다시 돌아가야 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모바일 건강보험증으로 신분증을 대체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아날로그의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토로했다.
우체국 계좌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카드 결제가 되지 않거나 입출금, 이체 등이 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굴렀다.
A씨는 “식사 후 결제하려고 카드를 내밀자 갑자기 결제가 안 된다고 해서 처음에는 카드 결제 거부인지 오해했다”며 “다른 은행 계좌에 넣어둔 금액으로 겨우 결제했지만, 우체국을 주 계좌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피가 마르는 심정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하늘공원 등 장사시설의 온라인 예약 시스템도 마비됐다. 보건복지부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이 장애를 빚자, 전국 장사시설 예약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울산하늘공원은 전화 접수를 통해 화장터 이용 예약을 접수하고 있다.
울산공항에서는 탑승객 신분 확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공항 곳곳에는 모바일 신분증 이용 불가 안내문이 부착됐고, 유효 신분증이 없는 경우 대체 사이트를 통한 이름과 생년월일 확인이 이뤄졌다.
사진이 없어 얼굴 확인이 어려우면 질의응답으로 본인을 확인하고, 아동은 전자 가족관계 등록시스템 확인을 통해 수속이 진행됐다.
이밖에 주말에 출근한 공무원들이 모바일 신분증 먹통에 청사 출입에 애를 먹고, 시간 외 수당 청구를 수기로 기록하는 등 내부 업무도 차질을 빚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