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함께 즐겼다…울산고래축제 성료

2025-09-29     권지혜 기자
전국 대표 가족축제인 제29회 울산고래축제가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남구와 고래문화재단 추산 약 32만명의 방문객을 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15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분석됐다.

제29회 울산고래축제는 ‘고래의 선물’이라는 주제 아래 온 가족이 머무는 체험형 축제로 마련됐다.

축제 둘째날인 지난 26일 찾은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일원은 어린 자녀를 데려온 가족 단위 방문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볼거리로 장생포 일대는 축제의 장이 됐다. 장생포고래박물관 외벽에서 줄을 타고 음악에 맞춰 고난이도 동작을 하는 공연은 시민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고래축제답게 장생이가 그려진 썬캡 모자, 고래 모양의 페이스페인팅, 고래 모양의 모자를 쓰고 릴스를 찍는 아이들 등 고래가 곳곳에서 보였다.

고래밥상에는 메인 무대를 볼 수 있는 화면이 설치돼 식사를 하면서도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시민들은 시원한 장생포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만끽했다.

27일에는 울산고래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고래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주말을 맞아 나들이 온 시민들로 장생포 일대 교통이 정체되기도 했다.

다양한 연령대·국적의 시민들은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갈 때마다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부모들은 아이를 목마에 태우거나 안아서 퍼레이드를 볼 수 있게 했다. 퍼레이드는 남구 각 동의 특징이 뚜렷이 담겨 눈길을 사로잡았다.

저녁 시간이 되자 행사장뿐만 아니라 장생포 일대의 식당과 카페가 북적였다. 잔디밭 위에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행사장은 부메랑을 던지거나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울산고래축제는 28일 폐막공연과 고래불꽃쇼로 마무리됐다. 시민들은 지난해보다 축제가 더욱 풍성해졌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최윤희(61·중구)씨는 “거의 매년 울산고래축제를 오는데 지난해보다 프로그램이 확대돼 즐길 거리가 많았다. 메인 무대도 다양하고 부스들도 잘 갖춰져 만족스럽다”며 “집에 가려고 했는데 메인 무대가 좋아서 계속 있다. 올해는 아쉬운 점도 딱히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딸, 사위, 손자들과 온 이영순(63·부산)씨는 “매년 울산고래축제를 찾는데 규모가 더 커지고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아져서 좋았다. 손자들도 체험거리가 풍성해 좋아하더라”며 “선선한 가을 날씨인 9월에 열린 것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