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국힘 울산 남구갑·동구 당협위원장 누가 되나

2025-09-29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28일 현재 공석 중인 울산 남구갑과 동구 당협위원장 후보 공모에 착수할 예정이다.

장동혁 지도부는 전국 254개 당협 중 34곳 당협 위원장이 공석인 현실에서 이르면 추석 직후 내달 중·하순께 당협위원장 후보 공모에 착수할 것으로 파악된다. 코 앞으로 다가온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협 관내 조직을 추스르고, 이어 2028년 4월 총선에서 기필코 원내 입성 전략을 감안할 때 형식보다 철저한 내실에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인물’ 여부도 검증 항목이다. 후보 공모 및 심사기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전통적으로 울산 남구갑과 동구의 여론 추이와 민심은 확연히 다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남구갑은 상대적으로 보수 정서가 강한 반면, 동구는 노동계의 정서와 조직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지난 6·3 대선 결과에서도 확연히 구분된다. 당시 울산 전체 득표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1만5820표(42.54%)를 받은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5만3180표(47.57%)를 득표했다. 이 가운데 남구(갑·을 포함)는 이재명 후보 8만1512표(38.89%), 김문수 후보 10만6707표(50.91%)를 기록했다.

반면, 동구는 이재명 후보가 4만7822표(48.02%), 김문수 후보가 4만1934표(42.10%)를 얻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지도부가 남구갑과 동구 당협위원장 심사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구갑의 경우엔 인물의 경쟁력과 여론 검증, 도덕성을 기본으로 하되 당의 ‘충성도’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2년 4월 총선 당시 공천심사 막판 3선 중진 이채익 의원을 컷오프 한 대신 40대 청년후보로 ‘김상욱 카드’를 뽑았으나, 더불어민주당으로 간판을 바꿔 완전 실패한 데 따른 특단의 충성도 인물을 배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다 더불어민주당 직전 조직위원장인 40대 여성 전은수 현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복귀 가능성도 유동적인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경쟁력과 충성도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민주당과 대척점을 이룰 ‘젊은 피’를 수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구 당협위원장의 경우엔 경쟁력이 최우선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22대 현역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이, 동구청장은 진보당 출신 재선 김종훈 전 국회의원이 터를 잡고 있다.

조강특위의 후보 공모 결과 상황에 따라선 남구갑과 동구 당협위원장 후보 전체를 두고 시뮬레이션 결과 조정 배치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즉, 남구갑에 10여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현실에서 경쟁력 후보군 가운데 일부는 동구로 차출 배치하는 방안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28일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본보 취재진에게 “공석 당협위원장 후보 공모 결과를 종합 시뮬레이션에 따라 정치적·경쟁력을 검증 후 울산 관내 공석 당협에 조정 배치 가능성도 열려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제대로 싸우는 인물’은 누구인가

당 지도부는 또 향후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에선 ‘제대로 싸우는 사람’에도 비중을 둘 전망이다.

장동혁 대표는 국회의원 후보 공천 및 선출직 공직자 후보에 대해 “제대로 싸우는 사람만 공천을 주겠다”고 못 박았다. 공석 당협위원장도 ‘예비 선출직’이란 점에서 차기 총선에서 원내 입성에 대비해 상임위·본회의·필리버스터·의원총회·장외집회 기여도 등 다양한 지표를 평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