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루미길 보행 데크, 40억 예산확보 관건

2025-09-29     주하연 기자
자료사진

울산 중구 다운동과 태화동 주민들의 숙원인 ‘구루미길 보행데크 설치사업’이 내년 착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구는 울산시에 적극 협조를 요청하며 사업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재원 마련에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2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구루미길 보행데크 설치는 신삼호교 공영주차장에서 척과교에 이르는 1.2㎞ 구간이 대상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23년 6월 다운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중구의회 간담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당시 주민들은 보행 전용 데크 설치를 요구하는 서명부를 전달했는데, 참여 인원은 9318명으로 다운동 전체 인구(2만2084명)의 42.2%에 달했다.

같은 해 8월에는 구청장과 지역구 시의원들이 다시 모여 울산시 본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주민들은 십리대밭 데크 산책로 사례를 들어 구루미길 사업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십리대밭 데크는 지난 2017년 준공 이후 보행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인근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구루미길 역시 태화강 국가정원 확장성과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는 점에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이에 중구는 최근 2000만원 규모의 용역을 통해 최적의 조성 구간과 총사업비를 산출했고, 지난 6월에는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거쳐 태화강과 척과천 일원의 하천점용허가도 확보했다.

행정적 선결 조건은 충족했지만, 약 4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내년 착공을 위해서는 전액이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착수 예산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구는 시를 찾아가 사업비 교부를 요청하는 한편, 태화강 국가하천 구간과 척과천 지방하천 구간을 나눠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달 열린 중구의회 본회의에서 홍영진 중구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구루미길 보행데크 설치는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라며 “사업이 표류하지 않도록 집행부가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구 관계자는 “예산 확보가 가장 큰 과제지만, 행정적 준비는 끝났다. 사업비만 확보되면 내년 초 바로 착공할 수 있어 시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주민 안전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