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울산역 일원 잡초에 뒤덮인 인도 눈살
2025-09-29 신동섭 기자
지난 26일 울산 울주군 삼남읍 KTX울산역 인근. 주요 보행로 역할을 하는 인도가 무성하게 자란 잡풀로 뒤덮여 있다. 대로변은 깨끗하게 정비돼 있지만, 사설 주차장이 밀집한 구역은 수풀이 성인 남성 어깨 높이까지 자라 인도 전체를 점령하는 등 사실상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로 인해 보행자들은 인도를 이용하지 못하고 차들이 오가는 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김모(50대·남구)씨는 “일대에 사설 주차장이 모여 있어 이용자들이 은근히 많은데, 일부 인도는 이용이 아예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아무리 돌아서면 자라는 잡초라고 하지만, 수풀이 자란 것을 보면 오랫동안 관리를 안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KTX울산역은 울산의 대표 관문 중 하나인데, 언뜻 보면 시골길 같아 울산의 이미지에 타격이 갈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인도 관리 부재는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관리가 되지 않은 풀숲은 자연스럽게 쓰레기 투기 장소로 전락해 인근 미관까지 해치고 있다. 실제 이날 인근을 지나던 운전자들이 수풀이 무성한 인도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모습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관할 지자체인 울주군은 정비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군 전역의 환경 정비 담당자가 12명에 불과한 데다, 운영 예산도 2억원뿐이기 때문이다.
이에 행정인력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민간 참여형 관리 체계 혹은 주민 공동체 협력 모델 등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울주군 관계자는 “여름철 잦은 비와 높은 기온으로 수풀을 베어내도 금세 자라나 손이 모자란 실정”이라며 “KTX울산역 일원에만 1년에 네 번가량 환경정비를 하고 있지만,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