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해상서 벌크선 그린메탄올 급유 성공

2025-09-29     오상민 기자
울산항이 국내 최초로 드라이벌크선에 친환경 선박연료인 그린메탄올 급유에 성공하며 글로벌 친환경 해운 연료 허브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울산항이 녹색해운항로·북극항로 등 친환경 항로의 거점 역할을 할 최적지인 것을 재차 증명하게 됐다.

28일 울산항만공사(UPA)는 울산신항 남방파제 환적(T/S) 부두에서 메탄올 이중연료 드라이벌크선 ‘그린 퓨처’(Green Future)호에 대해 830t 규모의 바이오 메탄올을 STS(ship-to-ship) 방식으로 안전하게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번 급유에는 일본 NYK그룹 계열사가 칸바라키센(Kambara Kisen)으로부터 용선한 선박이 참여했으며, OCI Global이 생산한 연료를 이토추상사(ITOCHU Corporation)가 공급하고 오드펠터미널코리아(OTK)가 저장·하역을 맡는 등 국제적 협력 체계 속에서 이뤄져 의미를 더했다.

지난 2023~2024년 세계 최초 컨테이너선 대상 메탄올 급유에 이어 이번에는 드라이벌크선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울산항이 글로벌 해운·물류 시장의 녹색 전환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한 PTS(pier-to-ship) 급유에 성공했고, 이번에는 드라이벌크선까지 급유 대상을 확장하며 급유 방식도 STS로 안전하게 공급했다. 이로써 울산항이 선박 유형(선종)이나 공급 방식에 국한되지 않고, 두루 친환경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

이번 성과는 울산항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선박 확대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와 맞물려 해운업계의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드라이벌크선은 전세계 해상 화물 수송 선박 가운데 핵심 선종으로 꼽힌다.

울산항이 이 선종까지 메탄올 연료 공급에 성공했다는 것은 향후 상업적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항만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를 두고 울산항이 단순히 액체화물 처리 중심의 항만을 넘어, 동북아시아 친환경 연료 허브로 도약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울산항은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어 연료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글로벌 선사·화학사·상사와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이 더해지면서 국제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UPA는 메탄올을 시작으로 암모니아, LNG, 수소 등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공급 품목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울산항이 글로벌 선박 연료 수급지로 성장하고, 지역 석유화학·조선·해운산업과 연계한 파급효과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변재영 UPA 사장은 “이번 드라이벌크선 메탄올 급유 성공은 울산항이 세계적 수준의 친환경 연료 공급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해운의 녹색 전환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