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제조업 체감경기 4분기에도 ‘위축’ 지속

2025-09-30     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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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8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망치는 74p로, 직전 분기(75p)보다 1p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면서 경기 위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대미 관세 협상 지연, 내수시장 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기업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부 부문별 전망치는 매출액(79p), 영업이익(81p), 설비투자(81p), 자금사정(71p) 등 전반적으로 보합세였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65p)과 정유·석유화학(62p)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조선·부품은 100p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부품 업종은 대미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미 간 관세 협상 지연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내수 판매가 소폭 늘었지만 감소세가 이어지는 수출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조선·부품은 안정적 수주잔량과 생산 활동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업황이 예상됐다. 다만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 감소세는 하방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정유·석유화학 업종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단가 하락, 글로벌 공급 과잉, 정제마진 축소 등 구조적 어려움이 겹치며 회복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다.

올해 연간 매출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기업의 응답도 절반을 넘었다. 응답 기업의 66.1%가 목표치를 채우기 힘들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 미달이 43.6%, 크게 미달이 22.5%로 집계됐다.

매출 증대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내수시장 침체’(30.0%), ‘수출시장 경기 둔화’(28.8%), ‘시장 경쟁 심화’(25.0%), ‘공급망 차질’(12.5%) 순으로 꼽혔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자동차·부품 수출 부진, 정유·석유화학 업종의 구조적 어려움이 지역 제조업 전반에 파급될 우려가 크다”며 “정부는 한·미 관세 협상 대응이 시급하고, 동시에 기업 부담을 키우는 입법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5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 분기(81p) 대비 7p 하락한 74p를 기록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