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동량 늘었지만…울산항 수출 부진 여전
2025-09-30 오상민 기자
29일 해양수산부 PORT-MIS에 따르면, 울산항은 8월 한달간 1773만1174t을 기록해 전년 동월보다 3.14% 늘었지만, 1~8월 누계는 1억3290만5479t으로 0.77% 감소했다. 특히 외항 화물 가운데 수입은 957만2144t으로 5.55% 증가한데 비해 수출은 590만9485t에 그쳐 2.08% 증가에 머물렀다.
누계 기준으로도 수입은 1.08% 늘어난 반면 수출은 3.03% 줄어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내항 화물은 8월 218만6250t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5% 감소하며 여전히 부진을 이어갔다.
울산항 입출항 선박은 3831척으로 전년 동월(3833척)과 큰 차이가 없었다.
컨테이너 처리량은 부진이 더 두드러졌다. 8월 울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만8080TEU(1TEU=6m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동월(3만3915TEU)보다 17.2%나 줄었다. 적컨테이너는 5.9% 감소에 그쳤지만 공컨테이너가 34.19% 급감하며 전체 물동량을 끌어내렸다. 환적 물량도 40% 이상 줄어드는 등 항만 경쟁력이 취약하게 드러났다. 8월까지 기준으로도 23만4531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8% 줄어든 상태다. 1~8월 누계는 23만4531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8% 감소했다.
특히 환적 화물은 부산항과 광양항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울산항의 역할이 더욱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울산항은 석유·석유화학 등 액체화물에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컨테이너는 완제품과 부품 수출입의 핵심 수단으로 항만 경쟁력 평가의 주요 지표다. 컨테이너가 줄면 지역 수출기업들은 부산항 등 타 항만을 거쳐야 해 물류비와 시간 부담이 커진다. 이는 곧 지역 제조업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특히 환적은 항만의 물류 허브 기능을 가늠하는 잣대인데, 울산항의 환적 물량이 급감하면 하역·보관·운영 수수료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향후 항만 서비스 투자 유인도 떨어질 수 있다. 이런 흐름이 고착화되면 ‘항만 경쟁력 저하→물량 유출→투자 위축’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해운업계 관계자는 “울산항은 컨테이너와 내항 화물 부진, 수출 감소세가 구조적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역 제조업 기반의 수출 경기와 직결되는 만큼, 울산항이 환적 기능 확충과 수출입 균형 회복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