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제23기 독자권익위원회 9월 월례회]“수소도시 안전관리·사고예방에도 관심을”

2025-09-30     차형석 기자
본보 제23기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박학천) 9월 월례회가 지난 24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위원들은 9월에 게재된 기사 중 ‘한마음 미술대전 심사논란’ 기사와 ‘현장의 시각’ 칼럼에 대해 다루기 어려운 내용이었음에도 지역언론의 필요성과 역할을 한 것이라고 호평한 뒤, 아프더라도 이를 지적하고 감시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라며 지속 주문했다. 또 1면에 가을 분위기를 전해주는 사진뉴스들을 배치한 것을 긍정 평가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희망적 사진뉴스들의 1면 배치를 당부했다.

밝고 긍정적인 사진, 독자에게 희망 전해

◇박학천(일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위원장= 사진 한장으로 힘들었든 여름날을 이겨내고 가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댑싸리와 팜파스그라스의 대왕암공원 퓽경을 9월19일자 1면에 담은 것은 분명 긍정의 아이콘이었다. 언론의 역할은 비판에 무게감을 두지만 때론 긍정적인 측면으로 독자들에게 희망도 부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초등학교 교권침해 사건 후속 보도 기대

◇박수경(울산대 디자인융합학부 교수) 위원= 9일자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권 침해 기사를 관심있게 보았다. 동료 교사들도 수업 거부에 동참하고, 교육감이 학부형을 형사 고발했다고 한다. 교육감이 학부형을 고발한 것은 울산 최초라고 한다. 4일간 연속 보도로 교권 침해의 심각성을 잘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이슈인 만큼 현재 상황 등 앞으로 교육청과 학교의 대처 등이 궁금하다. 경상일보에서 후속보도를 계속 챙겨주었으면 한다.

미술대전 심사 논란…되풀이 돼선 안돼

◇김학찬(UNIST 대외협력실장) 위원= 22일자 오피니언 면의 ‘한마음 미술대전 심사 논란에 대한 단상’을 눈여겨 읽었다. 앞서 11일자 뉴스에 대한 현장기자의 칼럼이다. 미술대전 대상 수상작 7개 중 3개 부문에서 해당 심사위원장의 제자들이 대상을 차지한 것에 대한 지역 미술계의 의혹 제기를 다룬 내용이다. 독자들도 고개를 갸우뚱할 만하다. 지역 문화계에는 이와 비슷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매번 울산의 좁은 문화 저변과 열악한 창작 여건이 면죄부가 되어왔다. 언론마저 눈감으면 앞으로도 반복될 일이다. 아프더라도 이를 지적하고 감시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다.

수소도시 안전문제 중요성도 함께 다뤄야

◇권혜옥(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장) 위원= 15일자 ‘수소도시 울산, 2028년까지 295억 투입’ 기사를 관심있게 보았다. 수송교통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프라를 수소생태계와 연결하겠다는 계획은 친환경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공감하지만, 이러한 기사들을 접할때 마다 수소로 인한 안전관리와 예방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이 늘 아쉽다. 선제적 수소산업 확대도시에 대한 소식과 함께 안전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함께 다루어지길 기대한다.

소비쿠폰 관련 스미싱 피해예방 홍보도

◇백창훈(NH농협은행 울산본부장) 위원= 15일자 ‘정부2차 소비쿠폰 22일부터 지급’에 관련 기사를 1면에 배치해 시민들이 시의적절 하게 필요한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띠었다. 온·오프라인 조회처도 명시해 독자들이 안심하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부분과 특히, 가구별 소득 기준과 지급 대상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정책 이해에 큰 도움을 주었다. 다만 최근 금융사기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만큼, 추후에는 소비쿠폰 안내 문자 URL 접근시 스미싱 피해예방에 대한 주의사항이 함께 제시된다면 기사에 유익함과 안전성까지 더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신문 1면의 사진으로 계절의 변화 체감

◇오정숙(울산양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사무처장) 위원= 신문을 받게 되면 1면에 실린 사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울산의 중요한 이슈를 사진으로 먼저 인지한 후 기사를 읽게 된다. 그중에서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4일자 ‘벼 익어가는 가을날’, 16일자 ‘성큼 다가온 가을’, 19일자 ‘가을빛으로 물드는 댑싸리 정원’ 등 사진을 보면서 계절을 알리는 전령사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계절을 느끼면서 살라는 메시지를 받은 듯 하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니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외국인 근로자, 지역사회와 상생 모색을

◇유병건(울산항만물류협회장) 위원= 17일자 ‘동구 외국인 노동자 확대 딜레마’ 기사를 보면서 비단 울산만의 문제가 아닌 국내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라 여겨진다. 조선소의 국내 기술자들이 근로조건이나 보다 안전한 환경으로 이직하면서 궁여지책으로 외국인 근로자 고용해서 인력난을 해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듯하다. 그러나 지역사회에 입장에서 보면 임금 안정성과 지역 공동체 변화에 노동계의 걱정도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 근로자의 적절한 처우개선을 통해 다시 현장에 복귀할 수 있는 대안도 마련하면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중처법 강화, 처벌보다 예방에 주력해야

◇박규환(다해종합건설 대표이사) 위원= 중대재해처벌법 등 관련 법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데 건설 현장의 안전 확보는 업계의 당연한 책무이며 앞으로도 더욱 강화해야 할 과제다. 다만 법 시행 과정에서는 현실적 보완이 뒷받침돼야 한다. 예를 들어 중소·영세 업체는 전문 인력과 예산 확보에 한계가 있기에 기업 규모와 업종 특성을 반영한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와 발주처가 안전관리비를 현실적으로 책정하고 안전인력 양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언론에서는 관련 기획기사 등으로 처벌 강화에 앞서 예방과 유도 중심의 정책이 뿌리내리도록 할 필요가 있다.

등억온천단지 마을호텔 추진 방향 궁금

◇천희주(제이아이엔교육 대표) 위원= 10일자 7면 ‘등억온천단지 ‘마을호텔’로 변신 추진’ 기사는 단순한 개발계획이 아니라 ‘마을호텔’이라는 개념을 소개하고, 벤치마킹 사례와 상인들의 반응까지 함께 보도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 등억온천단지는 영남알프스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끼고 있는 만큼, 단순한 온천·숙박지에 그치지 않고 지역문화와 자연관광을 아우르는 종합 관광거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후속 보도에서는 이번 사업이 어떤 방식으로 추진되고, 주민과 상인, 관광객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시각을 담아주기를 기대한다.

특정 종교 행사 공공영역 지원 검토 필요

◇김잔디(울주문화재단 생활문화팀장) 위원= 울산시의 지원금 등으로 올해도 개최되는 청년크루페스티벌에 대해 특정 종교의 포교 활동 등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공식적으로 새로운 단체가 행사를 주관한다고 하지만, 공공 영역에서 해당 축제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진지한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언론에서도 더욱 명확하고 심층적인 취재를 통해 시민과 청년들이 왜곡된 정보와 문화라는 가면에 현혹되어 무분별하게 행사에 참여하거나, 특정 종교 집단에 쉽게 접근하는 일이 없도록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정리=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