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美해군 군수지원함 MRO(유지·보수·정비) 본격 착수

2025-10-01     오상민 기자

HD현대중공업이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30일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미 해군 7함대 소속 4만1000t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Alan Shepard)함이 정기 정비를 위해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염포부두에 입항했다. 이번 정비는 지난 8월 초 수주한 사업으로, 안전장비·설비 점검, 탱크류 정비, 장비 검사 등 전반적인 작업을 거쳐 연말께 미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길이 210m, 너비 32m, 높이 9.4m 규모의 앨런 셰퍼드함은 미 해군 군수지원 작전에 투입되는 핵심 함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정밀 보수를 통해 선박의 작전 능력 강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앞서 2022년 필리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해 해외 함정 정비 사업을 수행해왔으며, 오는 12월 HD현대미포와 합병 이후 글로벌 해군 정비 역량을 한층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날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CPSP)과 관련해 필립 라포르튠 주한 캐나다 대사가 이날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찾아 차별화된 함정 건조 기술력을 직접 확인했다.

이번 방문은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방위사업청이 원팀(One Team)을 꾸려 지난 8월 CPSP 사업 결선에 진출한 이후, 캐나다 측이 건조 역량과 산업 협력 방안을 확인하고자 요청해 이뤄졌다. 라포르튠 대사 일행은 상선 건조 현장과 잠수함 건조 시설을 시찰하며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점검했다.

라포르튠 캐나다 대사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압도적인 생산 역량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캐나다 해군 잠수함 사업과 연계한 안정적 파트너십과 산업 협력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HD현대중공업은 CPSP를 넘어 캐나다 산업 전반에 기여할 파트너가 될 것”이라면서 “앞선 기술력과 경험을 토대로 이번 MRO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미 해군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