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AI수도 한걸음’ 민관협력기구 출범

2025-10-01     석현주 기자
울산시가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수도 도약을 향한 실행 기구를 공식 출범시켰다.

시는 30일 본관 1층 로비에서 ‘유-넥스트 인공지능 협의회(U-NEXT AI 포럼)’ 출범식을 열고, 산·학·연·관이 함께하는 민관협력 기반의 정책 자문·협의체 가동을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두겸 울산시장, 이성룡 시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 기업·대학·연구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출범식은 △비전 홍보영상 상영 △‘AI 수도 울산’ 로드맵 발표 △공동위원장 인사 △출범 공식화 순으로 진행됐다.

U-NEXT AI 포럼은 지역 AI 산업 발전을 위한 현안 과제 논의와 실행 방안을 모색하는 기구다.

지난 8월 ‘AI 수도 울산’ 비전 선포에 이은 실행 단계로, 단순한 선언이 아닌 구체적 실천을 담보할 조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협의회는 시장·시의장·국회의원 등 7명의 공동위원장이 이끌며 △기술혁신 △산업전환 △데이터·기반 △인재양성 등 4개 분과를 구성해 분야별 과제를 추진한다. 연 1회 이상 정례 회의를 열어 정책 방향과 주요 사업을 자문·검토하고, 공동위원장은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실행 전략을 제시하는 구심점 역할을 맡는다.

핵심 추진 과제로는 △제조현장 AI 실증·확산 △지역 기업 AI 역량 강화 △전주기 인재양성 △AI 데이터센터 및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 연계 등이 제시됐다.

시는 출범식에서 단기·장기 비전을 담은 ‘AI 수도 로드맵’을 발표했다.

단기적으로는 국가 정책에 부합하는 연구개발(R&D)과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울산형 소버린 AI 집적단지’를 조성해 대규모 사업을 구체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출범식은 울산이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를 공식화하고, 민간이 추진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연계한 제조특화 AI 집적단지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인공지능 생태계 혁신을 뒷받침할 핵심 기반시설로, 정부는 민·관 협력 방식으로 GPU 5만장 이상을 확보하는 ‘AI 고속도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 달 20~21일 사업참여계획서를 접수하며, 3차 공모에 나선다. 앞선 두 차례 공모는 유찰돼 이번에는 요건이 대폭 조정됐다.

정부 지분을 51%에서 30% 미만으로 낮추고, 민간 지분을 70% 이상으로 확대했으며, 특수목적법인(SPC) 청산 시 민간 매수 의무 조항도 삭제했다. 국산 AI 반도체 도입 의무 역시 2030년까지 50% 수준으로 완화했다. 이는 민간 기업의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고 참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울산은 이미 SK가 추진 중인 100㎿급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입지를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국가 공공 데이터센터까지 더해질 경우 국내 최고 수준의 AI 인프라 집적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는 강하게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에 출범한 협의회는 선언이 아니라 실행의 약속이다. 제조현장 AI 실증과 지역 기업 역량 강화, 전주기 인재양성,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며 “울산은 안정적인 전력망과 세계적 제조 집적지를 갖춘 최적의 조건을 지닌 만큼 민간 투자와 결합해 연구자와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대한민국 AI 고속도로 전략의 중요한 거점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