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학교 주변 송전선로’ 경남지역 최다
2025-10-01 김갑성 기자
30일 한국전력공사 등에 따르면, 양산 유·초·중·고교 11곳 주변에 송전선로가 지나가며, 이는 경남에서 가장 많은 것은 물론 전국에서도 대전시 유성구와 함께 학교 주변 송전선로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54㎸이상 초고압 송전선로 반경 200m 이내에 있는 지역 초·중·고교와 유치원은 총 11곳이다.
양산남부고(이격거리 50m), 양산여고(151m), 양산제일고(91m), 서창중(135m), 웅상여중(80m), 웅상중(160m), 양산여중(120m), 북정초(145m), 천성초(179m), 신양초(38m), 코끼리유치원(175m) 등이다.
경남 시군별 현황을 보면 양산이 11곳으로 가장 많고, 창원(10곳) 거제(6곳) 김해(5곳) 고성·진주(2곳) 밀양·통영(1곳) 순이다.
학교 경계로부터 200m 구간은 교육환경보호구역이다. 여기에는 학교 보건·위생, 안전, 학습 등 교육환경을 침해할 수 있는 유해시설은 설치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주로 유흥주점, 게임물 시설, 숙박업소, 고압가스 저장시설 등이다.
하지만 정작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전자파 노출이 우려되는 송전탑, 송전선, 변전소 등은 빠져있다.
‘송·변전설비 주변 지역의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345㎸ 이상 고압선로가 지나가는 주택은 피해를 예측해 법률로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양초와 양산남부고는 인근 송전선로 용량은 345㎸로, 주택 매수청구 구역인 60m 이내에 위치해 있지만, 역시 보상대상에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은 빠져있다.
초고압 송전선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와 관련, 세계보건기구는 2002년부터 고압 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 전자파를 ‘발암 가능성 물질’로, 국제암연구소도 극저주파 자기장을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격거리가 50m 미만인 교육시설에 대해서는 정밀 측정을 거쳐 최우선적으로 이설 또는 지중화를 추진하는 한편 아이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권리를 지켜주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갑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