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의 따뜻한 질감에서 인간의 온기를 찾다

2025-10-02     차형석 기자
전통적인 인물화를 양모라는 재료를 활용해 재해석한 이색 전시회가 오는 13일부터 25일까지 남구 옥동 갤러리 한빛에서 개최된다.

‘Soft Persona’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최경희 작가는 전통적인 회화의 붓질 대신 섬유의 결을 겹겹이 쌓고 비비며 얼굴의 형태와 표정을 만들어낸 작품 11점을 선보인다. 인물화를 양모라는 재료를 통해 재해석한 시도다. 최 작가의 각종 소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최경희 작가는 “인간본능의 기억과 감정에 닿아 있는 섬유적 언어로 양모 펠트는 부드럽고 따뜻한 촉감을 지니지만, 동시에 수많은 섬유가 서로 얽히고 엉켜 하나의 형태를 이루는 특성을 갖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따뜻하고도 연약한 이 질감 속에서, 우리가 서로에게 남기는 온기와 기억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 작가는 울산대 섬유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정보디자인학 공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금까지 총 4차례의 개인전과 10여 차례의 그룹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한국섬유디자이너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울산대 의류학과에 출강하고 있다.

평일 오전 9시30분~오후 7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30분~오후 4시까지. 일요일·공휴일은 휴관. 문의 903·0100.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