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액 사상 최대 659억달러…4개월 연속 증가세
2025-10-02 오상민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5년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2.7% 늘어난 65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품목 중 10개가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64억달러로 9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친환경차와 내연기관차가 모두 늘고 중고차 수출까지 확대된 결과다. 자동차부품(19억2000만달러·6.0%)은 플러스로 전환했고, 선박(28억9000만달러·21.9%)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도 166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찍으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0% 급증했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가 호조를 이끌었다. 석유제품(3.7%), 바이오헬스(35.8%) 등도 수출 증가를 보였지만, 석유화학(-2.8%)과 철강(-4.2%)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단가 하락으로 부진했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116억8000만달러로 0.5% 늘며 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일반기계·선박 호조로 110억6000만달러를 기록, 9월 기준 최대치였다. EU 수출도 자동차·선박·일반기계 수요에 힘입어 71억6000만달러로 19.3%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은 102억7000만달러로 1.4% 감소했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한 564억달러였다. 에너지 수입(94억달러)은 8.8% 줄었지만, 비에너지 수입(470억달러)은 12.5% 늘었다. 무역수지는 95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올해 1~9월 누적 흑자 규모는 504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8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관세 부담 속에서도 기업들이 시장을 신속히 다변화해 거둔 성과”라며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기민한 대응과 지원책 보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