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건설 한파속 울산은 견조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건축 착공 면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울산은 주거용 부문에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며 건설 경기 침체 흐름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1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울산의 주거용 건축 착공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6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남(50.8%), 전북(40.6%)과 함께 지방권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대구(-70.1%), 광주(-89.2%), 전남(-42.9%) 등은 급감세를 보였다. 비주거용 역시 전국 대부분에서 큰 감소세를 보였지만 울산은 15.9% 감소에 그쳐 건축 물량을 방어하는 모습이었다.
울산의 착공 확대는 다운2지구, 북구 송정지구, KTX역세권 등 신규 주택지 개발사업과 행복주택·공공임대 등 공공주도형 사업의 연속 착공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임대 공급과 울산도시공사의 공공분양 사업이 잇따르면서 지역 내 건설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울산의 착공 증가를 ‘공공 중심의 구조적 회복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분양시장은 미분양 부담이 여전하지만 산업단지 인접 생활권 개발과 도시재생형 소규모 주택사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역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울산은 조선·석유화학 중심의 산업 인프라가 탄탄해 공공과 민간의 기반시설 수요가 비교적 꾸준히 이어지는 지역”이라며 “다만 공공사업 의존도가 높아 중장기적으로는 민간시장 회복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기간 비수도권에서 주거용 건축물 착공 면적은 전년대비 32.6% 감소했다. 이는 미분양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역시 8월 말 기준 전월보다 6.2% 늘어난 5만2000호에 달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방의 착공 감소세가 장기화되고 있어 공공 재원 확대와 미래 전략사업 유치가 절실하다”며 “일시적 경기 부양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 성장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상민기자
수도권외 지역 2025년 1~8월 건축착공면적 전년동기 대비 증감률(%)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 ||||||||||||
구분 | 충북 | 울산 | 경남 | 충남 | 전북 | 부산 | 대구 | 강원 | 전남 | 경북 | 대전 | 광주 |
전체 | 2.3 | -2.3 | -7.8 | -10.4 | -3.3 | -9.9 | -18.0 | -31.8 | -35.6 | -44.0 | -51.5 | -72.5 |
주거용 | -17.3 | 67.3 | 50.8 | -32.8 | 40.6 | -11.3 | -70.1 | -42.4 | -42.9 | -64.0 | -72.0 | -89.2 |
비주거용 | 14.3 | -15.9 | -25.7 | 0.9 | -14.7 | -8.9 | 0.2 | -25.6 | -32.3 | -37.4 | -25.4 | -6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