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수소트램으로 이어주는 새로운 미래

2025-10-14     경상일보

울산은 오랫동안 ‘산업수도’라는 이름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이제는 AI 수도, 수소 선도도시, 친환경 스마트 교통도시라는 새로운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수소트램이 있다. 수소트램은 단순히 새로운 교통수단이 아니라, 울산의 미래 경쟁력을 상징하는 혁신이자 시민 생활을 바꾸는 변화의 시작점이다.

울산은 동서축의 도시철도 1호선이 설계·시공입찰에 성공하여 현재 설계 중이며, 2026년 착공, 2029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남북축의 2호선은 하반기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되면 2032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동구로 가는 3호선,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4호선까지 진행되면 약 1조5000억원이 투입되며, 총 연장 48㎞의 촘촘한 도시철도망이 모두 구축 될 것이다. 지난 7월 건설이 확정된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와 동해선 광역전철 북울산역 연장 등 철도를 통해 울산 시민의 삶의 반경, 기회, 그리고 경제활동이 획기적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도시철도는 높은 건설·운영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미래세대의 부담 완화와 수소 선도도시라는 이점을 살려 많은 장점이 있는 수소전기트램으로 선정했다.

첫째, 수소트램은 깨끗한 도시를 만드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수소트램은 매연이 없다. 동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오직 물과 공기만을 배출하기 때문에, 도심의 대기질을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자동차와 버스가 뿜어내는 미세먼지 대신, 깨끗한 공기를 되돌려주는 교통수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호선만 해도 매년 약 520만명이 소비할 수 있는 청정공기 3300t을 생산한다. 이는 곧 시민의 건강과 직결된다.

둘째, 수소트램은 편안하면서도 조용한 이동환경을 만들어 준다. 수소트램은 차가 도로 위를 달릴 때와 달리, 진동과 소음이 크게 줄어든다. 저소음 설계로 주거지와 가까운 구간에서도 소음이 적어 쾌적한 생활환경을 보장한다. 또한 정해진 노선과 스케줄로 운행되므로 예측 가능하고, 약속시간을 지켜주는 교통수단으로서 시민의 출퇴근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셋째, 수소트램은 울산이 선도하는 수소경제의 상징이다. 울산은 이미 수소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수소트램이 더해지면, ‘생산-저장-운송-활용’ 전 과정을 아우르는 완벽한 수소 생태계가 구축된다.

넷째, 트램은 효율적이고 교통복지를 실현하는 수단이다. 트램은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교통약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저상형 차량으로 설계되어 보도에서 트램 내부까지 휠체어, 유모차, 노약자 모두 쉽게 승하차할 수 있어, 시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이동권 보장을 실현한다. 건설비도 지하철의 3~4분의 1 수준으로 효율적인 사업과 주민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최상의 대중교통 인프라이다. 마지막으로 도시 이미지와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다. 트램은 단순히 이동수단을 넘어, 도시의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국내외 관광객에게 울산의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 광역시로서의 울산의 위상은 물론, 시민이 자랑할 만한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울산 수소트램은 단순히 교통문제만을 해결하는 사업이 아니다. 깨끗한 환경, 편리한 이동, 산업 경쟁력 강화, 교통복지 실현, 그리고 도시의 새로운 얼굴까지 담고 있는 울산의 미래 선언이다. 시민이 매일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며, 울산이 세계적인 친환경 대중교통 도시로 나아가며, 관광 인프라로서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된다.

울산은 경주시 외동읍의 자동차 부품단지와도 수소트램으로 연결하기 위해 해오름 동맹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해오름 동맹 도시인 제 고향 포항에는 KTX포항역이 도심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중앙상가를 비롯한 원도심의 공동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울산의 사례를 접목하여, 고속철도 포항역과 구포항역 등 구 시가지를 연결하는 수소트램을 도입한다면, 원도심 재생과 관광 활성화를 통해 도시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동해선 개통으로 열려진 동해안시대 해오름 동맹이 초광역 경제권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수소트램으로 이어가는 미래지향적인 흐뭇한 구상을 해본다.

안승대 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