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탓 5년간 탈북민 2166명 한국 떠났다

2025-10-14     전상헌 기자
북한이탈주민의 국내 생활 정착이 어려워 제3국으로 떠나거나 재입국까지 감행하는 사례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 당국의 정착 지원이나 관리에도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기현(울산 남구을·사진) 의원이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북한이탈주민의 제3국 출국 및 소재 파악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이후 최근 5년간 제3국으로 출국한 북한이탈주민은 2166명이다. 이 가운데 2012년 이후 31명이 재입북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탈주민의 ‘탈(脫)한국 현상’은 △경제적 어려움 △미래에 대한 불안감 △한국 사회 부적응 등 국내 생활 여건이 열악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2025년 6월 기준 북한이탈주민 중 기초생활수급자는 전체 3만1297명 중 7443명으로 4명 중 1명꼴인 23.3%에 달하며, 고용률 역시 지난해 60.1%로 전체 국민 고용률 69.5%에 비해서도 현저히 떨어진다. 이마저도 상용직 근로자 비율은 2020년 58.6%에서 지난해에는 53.5%로 하락하는 등 고용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

이에 김 의원은 북한이탈주민의 열악한 국내 생활 여건에도 이들에 대한 지원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북한이탈주민은 목숨을 걸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찾아온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정부는 이들의 정착과 자립을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면서 “안정적으로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지원책 마련은 물론, 완전한 정착이 이뤄질 때까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