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생 솔개공원 희귀조류 중간기착지로 확인

2025-10-14     석현주 기자
울산 울주군 서생 솔개공원이 국내 멸종위기 조류와 국제 희귀 보호종들이 쉬어가는 중요한 중간 기착지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지난 8~9월 울주군 서생면 솔개공원 해안 갯바위 일원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 ‘넓적부리도요’를 비롯해 총 8종 20마리의 국제 보호조와 희귀조류가 관찰됐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지난 9월7일 자연환경해설사 이성남씨가 멸종위기Ⅰ급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목록 ‘위급종(CR)’으로 지정된 넓적부리도요를 사진으로 기록했다. 국내에서 약 200마리만 찾아오는 국제 보호종으로, 2016년 북구 강동해변에서 국립생태원이 러시아에서 인공 부화한 1마리를 관찰한 이후 9년 만의 발견이다.

또 지난해 처음 기록됐던 멸종위기Ⅰ급이자 국제보호종인 ‘노랑부리백로’ 어린 개체가 올해 8월부터 간절곶과 서생 해안을 오가며 머무는 모습이 김정순, 배지영, 조현표, 조우진 등 새 통신원들에 의해 확인됐다.

멸종위기Ⅱ급이자 국제보호종(적색목록 위기종)인 붉은어깨도요와 알락꼬리마도요도 여러 마리 관찰됐다.

짹짹휴게소 소속 박상윤 동호인은 멸종위기Ⅱ급·국제보호종인 검은머리갈매기(적색목록 취약종)가 잠시 머물다 비상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지난해 명촌교 하부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갯바위에서의 관찰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보호종 ‘붉은가슴도요(준위협종)’ 두 마리도 조현표·조우진 새 통신원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동해안에서 보기 드문 ‘작은도요’ 역시 좀도요 무리 속에서 이승현(제일고 1) 동호인에 의해 처음 기록됐다.

또 8월31일에는 조현표·조우진(월계초 5)이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Ⅱ급인 ‘매’가 꼬까도요를 사냥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담았다.

이 밖에도 노랑발도요, 중부리도요, 꼬까도요, 좀도요, 깝작도요 등 여름철새들의 휴식과 이동 모습도 연이어 기록됐다.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서생 해안과 솔개공원 갯바위, 간절곶 일대는 넓적부리도요와 작은도요 등 국제적으로 보호해야 할 새들이 이동 중 에너지를 보충하는 중요한 중간 기착지로 확인됐다”며 “관찰되는 종과 개체수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