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캄보디아 범죄수익 ‘세탁책’ 2명 검거

2025-10-14     이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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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울산에서 캄보디아발 범죄수익 ‘세탁책’이 검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울산경찰청은 20대 A씨 등 2명에 대해 범죄단체조직죄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캄보디아 현지에 콜센터 사무실을 꾸려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과 투자 리딩 등을 미끼로 돈을 챙기는 조직의 일을 맡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법인 명의 계좌를 통해 암호화폐로 받은 범죄수익을 세탁했다. 압수된 통장 8개에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약 180억원의 돈이 거래된 기록이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캄보디아 등 국외 거점 콜센터는 조직 자금 관리·세탁을 담당하는 이체팀과 인력 공급·관리를 담당하는 모집팀을 구성하는 등 기업 같은 형태를 갖췄다.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MZ세대를 대상으로 고수익을 보장하며 조직원을 영입하는 식이다.

울산경찰청은 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콜센터 관련자 54명을 검거하고 34명을 구속했다. 28명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국내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자 대응책으로 코리안 데스크(한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를 캄보디아에 설치하고 경찰 영사를 확대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살해돼 국민적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이날 기준 울산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납치 또는 감금당했다는 피해 신고 접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