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 하나돼 즐긴 나흘간의 축제 성료

2025-10-20     차형석 기자
울산의 대표 축제인 ‘2025 울산공업축제’가 16일부터 나흘간 72만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울산 전역을 뜨겁게 달군 뒤 19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울산의 ‘과거(공업)·현재(산업)·미래(AI)’를 집중 조명하며, ‘인공지능(AI)수도 울산, 산업수도 울산’이라는 도시 정체성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축제는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둔치를 비롯해 야외공연장, 강동몽돌해변, 강동중앙공원, 울산박물관, 종하이노베이션센터 등 울산 전역에서 펼쳐졌다. 22개 연계행사와 182개 전시·체험·참여 부스가 운영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축제의 백미인 퍼레이드는 첫날인 16일 오후 2시 공업도시의 상징인 공업탑로터리에서 출정식을 시작으로, 달동사거리를 거쳐 신정시장사거리까지 총 1.6㎞ 구간에서 120분간 진행됐다. 올해는 시민 의견을 반영해 행진 구간을 기존 시청 사거리에서 신정사거리까지 400m를 연장,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공업축제 개막식에는 미래 첨단기술을 적용하는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다.

남구 둔치 메인무대 중앙에 설치된 거대한 로봇 정크아트는 개막식이 시작되자 두 팔을 들어 올리며, 울산을 힘차게 떠받드는 장관을 연출했다. 또한, 주제공연에서는 오늘의 울산을 일군 위대한 기업가와 7000년 전 반구대암각화에서 되살아난 고래를 증강현실(AR)로 구현해, 울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 무대에 담아냈다.

이와 함께 축제기간 동안 울산 곳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민들의 발길을 모았다.

남구 둔치에는 △구구팔팔 울산! 젊음의 행진 △대형 정크아트 △직장인 가요제 왕중왕전 △태화강 낙화놀이 △청년 주도 문화 공연 ‘유-컬처 축제(U-Culture 페스티벌)’ △50여가지의 다양한 메뉴 태화강 맛집 ‘먹거리 쉼터’ △태화강국가정원과 맥주의 만남 ‘술고래 마당’ 등이 운영돼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제공했다.

중구 야외공연장에는 △미래의 첨단기술 전시·체험 ‘미래박람회’ △울산의 변천사를 담은 ‘시간의 여정’ △AI 기술을 학습하고 체험하는 ‘AI 체험관’ △튀르키예 코자엘리시 ‘문화교류 공연(콘서트)’ 등이 마련돼 산업과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국제도시 울산의 면모를 보여줬다.

강동중앙공원에서는 △추억의 감성 공연 ‘고래트로(Go-Retro)’ △아이러브 울산 시민 콘서트 △전국 비보이 페스티벌이 열려 청년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 울산종합운동장에서는 울산마라톤 대회,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는 △가족이 함께하는 ‘울산산업골든벨’, 울산박물관에서는 △울산공업축제 수상자 전시회가 진행돼 울산 전역이 축제의 장으로 빛났다.

축제 마지막 날인 19일 강동몽돌해변에서 열린 드론쇼에서는 ‘울산에 울산사람이 있다’를 주제로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했다. 1000대의 드론이 15분간 상공으로 날아오르는 멀티미디어 드론쇼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올해 드론쇼는 7000년 전 선사인들이 선물해 준 세계유산 ‘반구천의 암각화’에서 튀어나온 고래를 매개체로 철을 담금질하고 염전을 일구던 중·근세시대, 동해안 조그마한 어촌마을에서 산업수도로 성장한 근대, 산업도시에서 문화·생태정원도시로 급변한 현대 등 성장의 중심에 울산사람이 있다는 서사를 담았다.

다만 당초 이날 함께 개최 예정이었던 ‘울산불꽃축제’는 울산 앞바다의 기상 악화로 불가피하게 오는 24일로 잠정 연기됐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2025 울산공업축제’에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축제 개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축제 경쟁력을 강화해 울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