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위기극복·미래혁신의 선봉되자”

2025-10-21     오상민 기자
정기선(사진) HD현대 회장이 취임 첫 메시지에서 “한뜻으로 뭉쳐 인류의 미래를 개척하는 ‘퓨처빌더’(Future Builder)가 되자”며 위기 극복과 미래 혁신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20일 임직원에게 보낸 담화문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여러분과 함께라면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책임과 의무를 완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17일 회장직에 올라 2009년 입사 이후 16년 만에 그룹을 이끄는 수장이 됐다. 이번 인사로 HD현대는 37년 만에 오너 경영 체제가 부활했다.

그는 “지금 우리 그룹이 맞닥뜨린 경영환경은 매우 엄중하다”며 “미·중 패권 경쟁, 글로벌 경기침체, 중국발 공급 과잉 등 복합 리스크가 모든 사업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조선업의 경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급감한 가운데 중국의 시장 잠식이 모든 선종에서 가속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선 분야에 대해 정 회장은 “디지털·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추진해 원가 경쟁력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며 “지정학적 이점을 살린 MASGA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회장은 “1972년 울산조선소 기공식 이후 우리는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해답을 찾아왔다”며 “지금의 위기 또한 우리가 해낼 수 있는 일부터 실행해 돌파해야 한다. 정말 어려운 시기를 훌륭하게 이끌어주신 권오갑 명예회장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경영철학 계승 의지도 함께 전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