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건설현장 지역업체 하도급 급증
2025-10-21 석현주 기자
올해 3분기 기준 지역업체 하도급 금액이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서는 등 건설산업 전반에 활력이 돌고 있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지역업체 하도급 금액은 2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하도급 금액(1조5139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지역업체의 하도급 금액은 2021년 5553억원, 2022년 6570억원, 2023년 8345억원, 2024년 1조5139억원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 현재 2조2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약 45% 이상 증가했다.
이로 인해 1만1581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이러한 성과가 S-OIL, 현대자동차, GPS 발전소 건립 등 대규모 민자투자사업과 농소~강동 도로개설공사 등 주요 인프라 사업에 지역업체 참여가 확대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시는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제도를 비롯해 △‘영업의 날’ 운영 △안전보건진단 및 기업신용평가 지원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수수료 지원 등 실질적인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이어가기 위해 시는 이날 문수컨벤션웨딩홀에서 ‘대형건설사-지역건설업체 만남의 날’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 19곳과 지역 종합건설사 3곳, 대한건설협회 울산시회 회원사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개회식과 1·2부 상담회로 진행됐다.
개회식에서는 유공자 포상과 함께 울산시·건설협회·대형건설사 간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협약에는 △지역 하도급 참여 확대 △지역 자재·장비·인력 우선 활용 △협력사 등록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서류 중심의 기존 절차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며 실질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열린 상담회에서는 지역업체들이 직접 기업 역량을 소개하며 대형건설사 관계자와 1대1 맞춤 상담 297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지역업체들은 향후 공사 수주 협의 및 협력사 등록 추진 등 구체적인 후속 논의도 이뤄졌다. 시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대형건설사와 지역업체 간의 상생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역 하도급률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지역 인력 고용과 자재 활용을 확대해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간다는 전략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역 하도급 확대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로 직결된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역업체와 대형건설사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공동주택 등 민간공사 분야에서도 지역업체 참여율을 높여 더 큰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